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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 현대차 노조, 코로나19 위기에도 ‘임금 인상’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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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 현대차 노조, 코로나19 위기에도 ‘임금 인상’ 타령

“기본급 월 12만원 올려 달라”요구 초안 마련...임금동결 제시 후 3개월 만에 말 바꿔

김민구 기자

기사입력 : 2020-07-23 11:40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지난해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한 조합원 출정식을 개최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지난해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한 조합원 출정식을 개최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내 경제위기에도 아랑곳없이 임금인상 카드를 꺼내 들 조짐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억대 연봉자’라는 꼬리표가 붙은 현대차 노조는 코로나19 쇼크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큰 타격을 입자 올해 4월 임금을 동결하고 고용 보장을 요구하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이들은 입장문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3개 월 여 만에 다시 말을 바꾼 것이다. 현대차 직원 평균 연봉은 9600만원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 지부는 22일 울산시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무박2일 일정으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2020년 임금협상 요구안`을 논의했다.

노조 집행부가 마련한 요구안 초안을 살펴보면 기본금 월 12만304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 내용이 담겨있다.

이와 함께 총 고용 보장을 위해 연간 174만대 가량의 국내 공장 생산량을 유지하고 해외 공장에서 추가 생산할 가능성이 있는 물량을 국내로 가져오는 안건도 포함됐다.

이는 해외 공장보다 국내 공장 물량을 먼저 확보해 고용 감소를 막겠다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조는 최종안을 확정한 후 다음달 13일 사측과 본격적입 협상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현실을 무시한 요구안을 내놨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흔들어 해외 판매가 급감해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임금 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판매량이 158만94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2%나 줄었다”면서 “규모가 크지 않은 내수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글로벌 판매마저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차 노조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4월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근로자 고용 보장을 요구하는 입장을 보였다”라며 “3개월 만에 얘기가 달라지는 것은 경제 위기를 애써 외면하고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겠다는 자세”라고 지적했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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