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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계 “코로나19 확산 막아라”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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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슈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계 “코로나19 확산 막아라” 사투

‘생산차질 차단 프로그램’ 마련한 車업계
헬스장·흡연장 닫고 식사도 2조로 나눠서
3중 체온측정, 마스크 착용 전면 ‘의무화’
현대차그룹, 마스크 월 80만 개 자체 생산

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 2020-08-28 10:09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부품 공급 차질로 휴업에 돌입한 경기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27일 기아차에 따르면 소하리공장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부품 공급 차질로 휴업에 돌입한 경기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27일 기아차에 따르면 소하리공장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차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자동차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한 완성차 업계의 사투가 시작됐다.

2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에 생산시설을 둔 완성차 제조사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생산차질 진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들은 바이러스가 퍼지는 경로를 면밀히 분석해 물 샐 틈 없는 비상 방역체계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강력한 조치를 내놓은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식사시간을 둘 이상으로 쪼개기로 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생산직 식사시간을 오전 10시 5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사무직은 11시 30분부터 오후 12시 10분까지로 이원화한다. 남양연구소는 연구원들을 A조부터 D조까지 4개 조로 나눠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각 30분씩 배식 시간을 달리 한다. 또 비말(침방울) 차단을 위해 좌석별 가림막을 전면 설치한다.

헬스장과 흡연구역 등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높은 시설은 아예 문을 닫는다. 국내·외 출장과 집합교육, 단체 회의도 전면 금지된다. 회의는 화상을 통한 비대면 회의를 원칙으로 하고 사업장 내에서는 모든 임직원이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한다.

이뿐 아니라 체온 측정을 통근버스 탑승부터 사업장 출입까지 3중으로 강화해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직원이 드나들 수 없도록 했다. 콜센터는 물론 사업장 내 협력업체 직원들에 대한 방역 조치도 강화된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업무공간이 폐쇄되는 경우에 대비해 필수 업무를 수행할 ‘대체근무센터’를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지난달부터 마스크를 자체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보건용 마스크를 월 80만 개 생산해 임직원과 가족에게 공급한다.

나머지 3개 회사도 방역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 쌍용자동차는 전 사업장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사업장 출입 절차를 강화했다. 또한 필수 인원을 제외한 사무직 재택근무를 부서장 재량에 따라 시행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은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24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했고 재택근무에 대비해 사무직 직원들이 퇴근할 때 노트북을 지참하라고 권고한다. 또한 모든 임직원에게 감염 예방 수칙과 확진자, 밀접 접촉자 발생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운용 중이다.

한국지엠과 쌍용차는 비대면 판매를 확대했다. 한국지엠은 온라인에서 차량 구매 견적을 산출해 판매원과 연계하는 ‘e-견적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고 쌍용차는 홈쇼핑을 통한 판촉에 나섰다.

한편 정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자정(0시)을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441명 늘어난 1만 8706명(국외유입 2770명 포함)을 기록했다. 신천지예수교 집단 감염이 발생한 3월 7일(483명) 이후 최대 규모다.

2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에는 기아차 소하리공장 직원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2일에는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조합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조합원은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렸던 민주노총 기자회견에 참석했으나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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