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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꼼짝마"...현대차 정의선호(號) 국내 전기차 시장 석권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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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슈

"테슬라 꼼짝마"...현대차 정의선호(號) 국내 전기차 시장 석권 나선다

국내 테슬라 모델 3 점유율 1위
현대차그룹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내년 출범
현대차그룹 한국판 뉴딜 정책에 맞춰 전기차 집중 투자
각국 브랜드 전기차 경쟁 참여

김현수 기자

기사입력 : 2020-09-02 07:00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7월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7월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50) 수석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전기차시장 1위 업체 미국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차 등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업계 3위를 거머쥐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최근 규모가 커지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최강자가 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내수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국내 전기차 1위 테슬라에 도전장


국내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 간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국내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순수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국내 전기차 판매 실적에 따르면 테슬라가 국내 전체 판매 1만6359대 중 7080대를 판매한 테슬라가 시장점유율 43.3%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테슬라 중형 세단 '모델 3'는 점유율이 25%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독주를 펼치고 있다.

국산 자동차 브랜드 현대차를 비롯해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수입차들까지 테슬라를 추격하기 위해 열띤 레이스를 펼치고 있지만 아직 선두 자리를 꿰차진 못했다.

테슬라 모델 3. 사진=테슬라 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 3. 사진=테슬라 코리아
이에 따라 현대차는 최근 테슬라의 국내시장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청와대가 개최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2025년에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해 전세계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경영전략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규모를 56만대로 늘려 국내 시장 1위뿐만 아니라 수소전기차를 포함해 세계 3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형제기업 기아차는 2026년까지 전기차 50만대 판매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친환경차 44종을 선보이고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전기차로 출시해 테슬라를 견제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시리즈 렌더링 이미지.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시리즈 렌더링 이미지.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내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아이오닉' 출범해 테슬라 제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서브 브랜드 '아이오닉(IONIC)'을 출범해 테슬라 추격에 본격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브랜드 출범과 함께 내년 상반기 크로스오버차량(CUV) '아이오닉 5'를 앞세워 테슬라를 쫓고 2022년에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 6'를 투입해 선두 자리를 노릴 방침이다.

CUV는 승용차 차체를 기반으로 제작돼 일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크기가 작고 연비가 좋은 자동차를 말한다.

현대차는 또한 2024년엔 대형 SUV 전기차 '아이오닉 7'으로 국내 전기차시장 1위 자리를 꿰차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내년에 eG80 등 최소 3종 이상의 순수전기차를 선보여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장악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BMW iNext. 사진=BMW 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BMW iNext. 사진=BMW 코리아

◇르노삼성·BMW·한국지엠, 국내 전기차 시장 놓고 치열한 경쟁


국내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그룹 외에 수입차들도 대거 참여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8일 유럽에서 가장 판매율이 높은 전기차 '르노 조에'를 용병으로 투입해 선두권 진입에 전력 질주하는 모습이다.

BMW 코리아는 내년 말까지 미니 쿠퍼와 i3, i4, iX3, iNext 등 총 5대 전기차 라인업을 구성해 새롭게 레이스를 펼칠 전략이다.

한국지엠과 폭스바겐, 재규어는 하나둘씩 전기차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아우디 코리아가 각각 EQ와 E-트론 라인을 통해 선두권 경쟁에 끼어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규제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모든 자동차 기업들이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차별화된 모델만이 세계 전기차 시장 경쟁에서 가장 먼저 승기를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특히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개발과 생산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만큼 테슬라를 제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계열사 현대모비스가 최근 평택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유치한 만큼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1~5월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순위는 테슬라가 18%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현대차가 8위(4%), 기아차가 10위(3%)로 뒤를 쫓고 있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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