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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면 "또 나왔네"...HEV부터 FCEV까지 전기차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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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슈

눈 뜨면 "또 나왔네"...HEV부터 FCEV까지 전기차 백태

대세는 '친환경 파워트레인', 종류별 차이는?
환경규제에 "벌금 폭탄 피하자" 전동화 가속

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 2020-10-02 10:42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추세에 따라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사들이 전동화 차량 개발과 출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트렁크에 부착된 엠블럼.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추세에 따라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사들이 전동화 차량 개발과 출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트렁크에 부착된 엠블럼. 사진=현대차
자동차산업 최대 화두는 전기차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사들은 오는 2025년 전기차 주도권을 쥐겠다고 입을 모은다. 환경규제 강화로 기존 내연기관차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 의식이 주된 배경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순수 전기차'를 각각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앞서 발표한 '아이오닉 5'를, 기아차는 가칭 'CV'(코드명)를 출시한다.

해외 제조사들도 전기를 동력원으로 삼는 전동화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도입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볼보는 모든 차종을 전동화하겠다고 밝혔고 메르세데스-벤츠는 'EQC', 아우디는 'e-트론'이라는 이름으로 전기차를 출시했다. 이밖에 쉐보레 '볼트 EV',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 4' 등이 판매 중이거나 출시를 앞뒀다.

10여 년 전 혜성처럼 등장해 전기차 강호로 자리잡은 테슬라도 고삐를 죄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신기술 공개 행사 '배터리 데이'를 통해 "3년 뒤 2만 5000달러(약 2900만 원)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전기차(EV)가 출시되는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기차(HEV)는 뼈대부터 전기차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순수 전기차'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한다.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통상적인 형태 말고도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있다.

HEV는 기본적으로 일정 속도까지는 전기 모터로만 주행 가능하다. MHEV는 일반 HEV보다 용량이 매우 적은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 모터 단독 주행이 불가능하다. 차량에 내장된 12V 전원을 컨버터라는 부품을 통해 48V로 승압하고 보조 모터를 돌리는 식이다.

PHEV는 HEV 중에서도 전기차에 한 발짝 더 다가선 차량이다. 플러그(Plug)를 꽂는다(in)는 이름처럼 충전기를 연결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PHEV는 배터리 용량이 더 크기 때문에 전기 모터가 더 오래 작동한다. 어지간한 시내 구간에서는 내연기관 작동 없이 전기로만 달리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현대·기아차와 일본 도요타 등 일부 제조사가 적극적으로 개발 중인 수소연료전기차(FCEV)도 있다. 전기 대신 수소를 충전하면 화학반응을 통해 수소에서 전력을 얻는 원리다. 현대 '넥쏘'가 대표적인 예다. FCEV는 앞으로 수소 충전 시설이나 공급 단가 같은 문제가 해결되면 보급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다양한 전동화 차량을 개발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단연 환경규제다.

현재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는 유럽연합(EU)이 주도한다. EU는 내년에 출시되는 자동차에 대해 1대당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주행거리 1km마다 95g으로 낮추도록 했다. 올해(1km당 130g)보다 크게 강화된 수준이다.

신차가 기준에 미달되면 해당 제조사는 CO2 배출 초과량 1g당 95유로(약 13만 원)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심하면 자동차 한 대를 팔 때 얻는 이윤을 모두 벌금으로 토해내야 할지도 모른다. 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순수 내연기관 차량은 팔지도 못한다.

우리나라는 EU보다 다소 완화된 주행거리 1km당 97g을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제조사가 현재 판매 중인 HEV CO2 배출량은 최저치를 기준으로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79g △현대 아반떼 하이브리드 74g △K5 하이브리드 79g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106g 등이다. 한국GM(쉐보레), 르노삼성, 쌍용은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지 않는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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