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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시대 개막] 20년 MK(정몽구) 시대 마침표 "업적 남기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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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슈

[현대차 정의선 시대 개막] 20년 MK(정몽구) 시대 마침표 "업적 남기고 떠난다"

정의선 신임 회장, 정몽구 명예 회장 추대
2010년 현대·기아차 글로벌 톱 5 성과
美 자동차 명예의 전당 등 글로벌 업적 달성

김현수 기자

기사입력 : 2020-10-14 11:45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수장이 20년 만에 새롭게 교체되면서 20년간 그룹을 이끌어 온 정몽구 전 회장의 업적이 재조명받고 있다.

14일 오전 현대차그룹의 임시 이사회가 열린 후 각 사 이사회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 건에 전적인 동의와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정의선 신임 회장은 지난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에 취임한 지 2년 1개월 만에 그룹 회장직에 올랐으며 정몽구 전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전 회장은 최근 회장직 사임 의사를 밝히고 정의선 신임 회장에게 회장직을 맡아 엄중한 경제 위기 극복과 미래 혁신 주도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은 그간 정의선 회장 체제를 통한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실현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다.

정 명예회장이 자리를 비운 2년여 동안 정의선 신임 회장의 경영 능력이 충분히 검증됐다고 판단해 자리를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 신임 회장의 미래차 사업이 전 세계적으로 탄력을 받으면서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결정으로 보여진다.

이로써 정의선 체제가 구축하고 있는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정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경영인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와 자동차 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산증인'이다.

그는 1938년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나 경복고와 한양대 공업경영과를 졸업했으며 1970년 2월 현대차 사원으로 입사했다.

1974년 현대자동차서비스를 설립하면서 경영 일선에 본격 참여했으며 1977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을 설립해 세계 컨테이너 시장을 선도했다.

이후 친형인 고(故) 정몽필 씨가 1982년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실질적인 장자 역할을 해오다 2000년 동생인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치열한 '왕자의 난' 끝에 현대차 계열 회사를 들고나와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특히 IMF 외환 위기 당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극심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정 명예회장은 기아차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회생했으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 육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품질경영, 현장경영, 글로벌경영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으로 그룹 전체의 발전을 견인했으며 지난 2010년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톱 5업체로 성장시키는 데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성공적으로 키워내고 현대제철부터 현대모비스,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등까지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이뤄내는 등 수많은 성과를 달성했다.

이러한 정 명예회장의 경영 능력은 높게 평가받으며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되는 등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은 업적을 이뤘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지난 7월 대장게실염 등으로 입원 후 3개월간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현재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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