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럭셔리 오토바이 메이커 할리데이비슨이 전기자전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시리얼1 서이클 컴퍼너(Serial 1 Cycle Company)'를 설립했다고 야후자동차판이 27일(현지시각) 전했다. 할리데이비슨은 작고 저렴한 가격의 전기자전거를 공급해 젊은 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할리데이비슨은 오토바이계에서 117년 동안 명성을 이어오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모든 모빌리티 스타트업이 그렇듯, 시리얼1은 ‘세상이 움직이는 방식을 바꾼다’는 다소 유토피아적인 슬로건을 내걸었다. 회사는 할리데이비슨이 고용한 사이클 마니아 그룹이 설립했으며, 임원진 전원이 과거에 오토바이 제조업체에서 중역을 역임했다. 전기자전거가 할리 매장에서 판매될 것인지, 브랜드별 별도 공간에서 유통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
이 회사 최초의 시리얼1 전기자전거는 가장 오래된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인 ‘1903 시리얼 넘버 원’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은 복고풍 스타일의 모델이다. 흰색 타이어에 프레임은 검은색이며 라이더가 앉는 좌석은 빈티지처럼 보이는 광택 스프링 세트 위에 받쳐진 갈색 의자다.
파워트레인 사양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뒷바퀴가 체인이 아닌 벨트에 의해 구동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골드 데칼은 자전거와 오리지널 시리얼 원 사이에 또 다른 시각적 연결을 만든다.
전기자전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11월 16일에 공개될 예정이며, 미국 배송은 2021년 봄에 시작된다. 가격은 발표되지 않았다.
할리데이비슨이 전기자전거를 만드는 이유는 한 마디로 수익성 때문이다. 지난해 전기자전거 부문은 전 세계에서 약 150억 달러 규모였으며, 2020~2025년 사이에 연평균 6%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오토바이 부문은 그리 밝지 않고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2010년대 이후 성장은 정체됐다. 할리데이비슨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미국의 전체 소매 판매가 10% 감소한 가운데 오토바이 매출은 12% 줄었다.
새로운 세대의 구매자들을 오토바이 전시장으로 유인하는 것은 충격적일 정도로 어려운 일이 됐다. 부유한 30대들은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님들만큼 오토바이를 타고 먼 거리를 여행하는데 관심이 덜하다.
시리즈 1은 복고풍의 전기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는데 개방적인 젊은 계층에게 어필할 것으로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