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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완성차, 무이자 할부 판매 '경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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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완성차, 무이자 할부 판매 '경쟁' 시작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기사입력 : 2020-12-21 12:03

베트남 완성차 업체들이 무이자 할부판매 경쟁에 돌입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완성차 업체들이 무이자 할부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베트남 자동차 대리점과 딜러들이 매출을 늘리기 위해 무이자 할부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무이자 할부 구매시에는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고, 무이자 기간 종료 이후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들은 이를 고려해 차량을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찌민 시 10군 자동차 전시 매장의 판매 담당자 레 타잉 푸헝(Le Thanh Phung)은 "낮은 금리로 자동차를 할부 판매해 왔지만,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자동차 판매량이 아직 원래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기업과 딜러들은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고 있다. 무이자 할부 판매는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 다양해진 '선택지'…고객 판매 위해 늘어나는 무이자 판매


호찌민 시 1군에 거주하는 쩐 민 황(Tran Minh Hoang)은 최근 자동차를 할부로 구입했다. 처음에 약 1억 동(약 500만 원)을 일시불로 냈고 나머지는 월 1000만 동(약 50만 원)씩 갚아 나가는 조건이다.

호찌민 시에 거주중인 호 타잉 투안(Ho Thanh Tuan)도 얼마전 자동차를 할부로 구매했다. 그는 "일시불보다 할부로 구입하는 가격이 수천만동 비싸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베트남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중 여러곳이 최근 3개월 넘게 무이자 할부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여러 자동차 브랜드는 고객이 차량 구입후 3~6개월동안 무이자로 구매 금액를 상환하도록 한다. 문제는 그 이후, 고객이 구매가의 7~8 %, 심지어 10 % 이상을 이자로 부담하게 된다.

호찌민 시에 위치한 한 스즈키(Suzki) 딜러는 XL7 구매시 첫 6개월간 무이자 할부로 차량을 판매한다고 안내했다. 다만 무이자 할부로 차량을 구매하면 2500만 동의 할인 혜택은 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마쓰다(Mazda) 딜러는 고객이 차량 구매 자금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구매 후 첫 6개월간 원금 상환을 유예해 준다고 설명했다. 6개월간은 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이자만 지급하라는 것이다. 일부 딜러들은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무이자 할부 기간을 1~2년으로 연장하기도 한다.

베트남 토종 완성차 기업 빈패스트(Vinfast)는 업계 최장 기간인 2년간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 구매 후 첫 2년간 빈패스트가 이자금 전부를 부담하고 고객은 매월 원금만 상환하면 된다. 구매 3년차부터는 연 10.5% 미만의 이자율에 해당하는 이자와 원금을 갚아야 한다. 3년차부터 시장 금리가 연 10.5% 이상으로 오를 경우, 이자 차액은 빈패스트가 대납한다.

빈패스트는 고급 SUV 럭스(Lux) SA2.0나 중형 세단 럭스 A2.0 구매시 차량가의 30%만 지불하고 나머지는 8년간 상환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 무이자 할부 구입, '과연 혜택이냐?'


금융 전문가들은 자동차 할부 구매시 은행간 대출 금리와 상환 조건을 비교해 보라고 조언했다. 보통 대리점들이 은행 1개 지점만 연결, 대출 상품을 소개하고 있지만, 시중 은행들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할인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간 이자를 비교,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구매 이전에 대출 금액, 이자율, 이자 계산 방법, 대출 절차, 서류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특히 고객이 부담해야 할 최대 이자 한도를 규정하지 않는 대출 계약의 경우, 금리 변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금리는 3개월마다 시장 변동에 따라 조정된다. 대다수 고객은 할부 구매 시 일시 지급 액수와 매월 할부 금액에만 신경쓰고, 향후 금리가 상당히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한다. 그렇다 보니, 고객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나머지 할부금을 상환하는 경우도 있다"며 "잔금을 미리 지불하면 계약 위반으로 1.5%의 벌금을 부과하는 대리점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찌민 시 자동차 대리점을 소유한 응웬 티 히엔(Nguyen Thi Hien)은 "일시불로 차량을 구매하면, 수천만동에서 1억 동까지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이자 할부 구매 고객은 자동차를 더 높은 가격에 구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 차액은 무이자 할부 기간 동안의 은행 이자율 이상의 금액이다. 때문에 자동차 구매시에는 이런 점을 고려해 지불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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