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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품귀에 세계 車생산 '급 브레이크'..."정부 삼성전자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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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슈

반도체 품귀에 세계 車생산 '급 브레이크'..."정부 삼성전자 지원해야"

코로나19에 생산량 감축 원인
빠른 회복세로 수요 폭증에 공급 부족
낮은 수익성, 생산 확장 어려움
각국 정부 정책적 지원 시급

김현수 기자

기사입력 : 2021-02-10 12:15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 전경. 사진=TSMC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 전경. 사진=TSMC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부족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생산을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브랜드 폭스바겐을 비롯해 미국 포드와 크라이슬러, 그리고 일본 도요타가 자동차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줄줄이 생산 감축에 들어갔다.

국내 자동차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완성차 업체 한국지엠이 이달 8일부터 경기도 부평2공장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에 직격탄을 맞았다.

연초부터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발(發) 자동차 생산 대란에 빠진 데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품귀 현상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자 반도체 업계가 스마트폰과 개인용컴퓨터(PC) 등 정보기술(IT)용 반도체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춤해지면서 자동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급히 늘렸지만 수요가 급증해 반도체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좀처럼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를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실제로는 15% 줄었고 올해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탈(脫)내연기관을 선언하며 전기자동차(EV)와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등 친환경 자동차를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있어 친환경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TSMC 반도체 생산 라인. 사진=TSMC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TSMC 반도체 생산 라인. 사진=TSMC
자동차업체 뿐만 아니라 반도체업체들도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한 공장 생산 설비를 재정비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인건비를 따졌을 때 자동차 반도체 수익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인 대만 TSMC도 자동차 반도체 생산 비중이 3%에 불과하다. 이는 스마트폰이나 PC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에 비해 차량용 반도체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여기에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도 자동차 반도체 생산량을 적게 유지하고 있어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자동차 반도체 품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삼성전자가 생산 확장에 나선다면 상황은 뒤바뀔 수 있다"며 "낮은 수익성만큼 원활한 생산 확장이 가능하도록 정부의 지원과 혜택이 주어진다면 장기적인 시장 잠재력을 보고 삼성전자가 적극 나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넉넉한 자금을 확보한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증산에 나설 경우 자체 생산보다는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공급 부족을 가장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동차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글로벌 자동차 매출은 약 610억 달러(68조32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전 세계가 같은 어려움에 처한 만큼 반도체 기업을 돕기 위한 각국 정부의 지원과 현명한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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