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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브레이크 밟은 애플카, 과연 스타트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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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브레이크 밟은 애플카, 과연 스타트 할까?

김수아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1-02-16 01:22

현대자동차에 이어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애플카’ 생산을 위해 진행해 온 일본 닛산자동차와의 협상 또한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에 이어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애플카’ 생산을 위해 진행해 온 일본 닛산자동차와의 협상 또한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로이터
현대차·기아와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가칭)' 협업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은 가운데 전기차 분야 진출을 위한 애플의 지속되는 노력에도 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닛산은 15일 애플과 최근 진행한 자율주행 전기차 '아이카' 협력 논의를 중단했다. 협력 논의는 고위 경영진 수준까지 진전되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애플카' 생산과 관련해 애플과 협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를 중단한 정확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기술은 공유하지 않고 차량만 받아가겠다는 애플의 요구가 협상 결렬의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아이카 협력 대상 제조사 가능성이 거론됐던 폭스바겐도 "애플과 전기차 경쟁이 두렵지 않다"면서 협력 가능성을 일축했다.

애플이 완성차 제조사와 협업에 거듭 실패하는 것에 대해 CNN은 "(폭스콘의) 복사판이 되는 건 주요 자동차 업체가 피하고 싶어 하는 일이다.

애플에게 선택지가 많지 않다"면서 "애플카는 항상 개발될 징조가 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항상 같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운미래 운송에 투자하는 트럭스VC의 레일리 브레넌 총괄은 "몇 년 전 애플카 프로젝트가 끝났다는 기사가 나왔는 데 당시 이 분야에서 애플과 일하고 있는 수십 명의 사람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면서 "그들의 진행 과정은 스토브에서 약하게 끓고 있는 냄비와 같다. 애플카 생산과 관련한 발표가 항상 날 것 같았지만 몇 년 동안이나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플이 왜 수조 달러 규모의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고 싶어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동시에 자동차 개발은 굉장히 복잡한 분야다.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전기자동차 매력을 보여줬고 이익을 내기까지 몇 년이 걸렸지만 이는 자동차 판매로 벌어들인 돈은 아니다.

문제는 자동차 자체를 직접 생산할지, 자동차 회사에 제조 위탁을 맡길지, 자동차 소프트웨어에 집중할지 등 어떤 방식으로 애플이 전기차 분야에 진출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컨설팅 회사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Guidehouse Insights)의 자동차 업계 분석가인 샘 아부엘사미드(Sam Abuelsamid)는 "애플이 최근 몇 년 동안 포화 상태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익을 높이기 위해 유료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로봇택시 사업부를 포함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더 관심이 있을 수 있다"라고 예측했다.

아부엘사미드 분석가는 "애플은 이미 중국 라이드 례어링 거대 기업 '디디추싱'의 투자했고, 2019년에는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스타트업인 '드라이브.ai'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 애플사가 TV를 제작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왔을 때는 애플 TV를 다소 연상시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애플은 대신 작은 스트리밍 박스를 출시했다"면서 "애플 TV는 마진이 너무 낮아서 개발 하지 않기로 했고 이미 나온 것보다 더 좋은 것을 만들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전 드라이브.ai 이사는 "애플이 인수 가능성에 대해 드라이브.ai에 접근했을 때 공개 논의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그들은 굉장히 진지했다"면서 "드라이브.ai 직원 대부분은 아직도 특별 프로젝트와 자동차 프로젝트에 종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분야에서 어떤 경로를 추구하던 애플은 점점 더 자동차 회사뿐만 아니라 기술 기업, 스타트업과 인재와 트랙션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아마존이 인수한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죽스(Zoox)는 같은 일부 업체가 애플에서 자동차 전문 인재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포르쉐, 구글의 웨이모, 테슬라 등 한때 자사의 모델3 자동차 개발을 감독했던 경영진을 포함해 자사 직원들도 영입했다.

브레넌 총괄은 "만약 애플이 전기차 사업 계획을 완성한다면 가능한 한 늦은 판매 직전에 모든 것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만약 애플이 자동차과 관련된 계획을 출시 5년전에 일찌감치 발표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년간의 소문, 큰 규모의 투자와 연구 개발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전기차 프로젝트는 현실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부엘사미드는 "항상 애플이 실제로 전기차 사업 진출을 본격 시작할 것이라는 것에는 회의의 태도를 보였다"면서 "애플은 자동차 기술 분야 주위를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번 방향을 전환하면서 정확하게 무엇을 하고 싶은지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많은 관련 제품을 조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지만 대부분 제품 개발로 이어지거나 실제로 시장에 나온 적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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