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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전기차·부품 시장 선점 경쟁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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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전기차·부품 시장 선점 경쟁 뜨겁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자원과 세금 인센티브로 기업들 유치전

조민성 기자

기사입력 : 2021-03-01 14:24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각국의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각국의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전기자동차(EV) 시장 선점을 위한 동남아 각국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은 세금 인센티브를 포함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으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문 매체인 엣지마켓이 최근 보도했다.

태국은 2017년에 전기차 정책을 내놓았다.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하이브리드EV(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EV(PHEV), 배터리EV(BEV)의 제조사와 조립업체에 대해 세금공제를 제공하고 있다. 태국 투자위원회(BOI)는 하이브리드EV 생산자에게 수입 기계에 대한 관세 면제를, PHEV 제조사는 수입 기계에 대한 관세 면제에 더해 3년간 법인 소득세 면제를 누린다.

BEV 투자에는 5년에서 8년의 법인세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국내에서 1개 이상의 핵심 EV 부품을 제조할 경우, 총 10년의 기간이 적용되는 1개당 법인세 감면 혜택도 주어진다.

BOI는 또 국내에서 생산될 경우 8년간 법인세 감면 혜택을 누리게 될 EV 중요 부품 10개 선정했다. 여기에는 배터리, 견인 모터, 배터리 관리 시스템, 전기 변환기 및 인버터, 휴대용 전기차 충전기, 전기 회로 차단기 및 EV 스마트 충전 시스템이 포함된다.

지난 11월, BOI는 EV 패키지 업그레이드를 발표하고 전기차 산업 지원을 더욱 강화했다. 2022년까지 생산개시, 부품 추가생산, 3년 내 최소생산 1만대, 연구개발(R&D) 투자 등 정해진 요건을 충족하면 BEV의 면세 기간이 연장되는 등 3년간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 전기 오토바이, 삼륜차, 버스, 트럭의 생산에 대해 3년 동안 법인득세를 면제해 준다. 이와 함께 총 톤수 500톤 미만 전기동력선박 생산시 8년간 면세 혜택을 제공한다.

현지에서 구할 수 없는 원료나 필수소재에 대해 2년간 수입관세를 90% 감면해 주는 등 배터리 모듈과 셀 모두에 대한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EV 배터리 현지 생산을 촉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BOI는 연간 56만 6000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HEV 5개, PHEV 6개, BEV 13개, e-버스 2개 등 다양한 형태의 EV를 생산하는 26개 사업을 승인했다.

인도네시아는 자동차 생산에서 태국의 역내 경쟁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9년에는 129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고, 태국은 200만대를 약간 웃돌았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부터 EV 홍보를 시작했다. 투자 가치에 따라 EV, 배터리, 전기자동차, 전력제어장치 제조에 대해 5년에서 20년까지의 법인세를 감면 또는 면제한다. 연구개발(R&D) 활동을 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세금 공제를 제공한다.

인도네시아의 EV와 배터리 육성 의지는 정부가 원재료 광물의 수출을 금지한 데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의 핵심 원료 중 하나인 니켈을 세계 최대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매장량이 2100만 톤에 이른다. 중국 CATL, 한국 LG화학 등 배터리 업체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가장 큰 이유다. LG화학은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에 100억 달러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또 니켈 매장량과 EV 부품 및 공급망을 무기로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도요타만이 20억 달러를 투자해 인도네시아에서 EV를 생산하기로 약속했다.

말레이시아도 뒤늦게 뛰어들었다. 지난해 국가 자동차정책(NAP2020)을 시행하면서 본격적인 육성에 나섰다.

NAP2020에 따라 말레이시아는 2024년까지 중요한 EV 부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 열 관리 시스템, 배터리 팩이 포함된다. 또한 차세대 커넥티비티 및 자율주행차량 차량을 추가해 정책 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맞춤형 인센티브 정책이 말레이시아 지원의 핵심이다. 이 정책은 투자, 총생산, 기술 이전, 연구개발 활동, 중요 부품 제조, 공급망 개발, 고용 기회, 총수출 및 기타 많은 요소의 가치를 살펴 자동차 제조업체에 제공할 인센티브의 수준을 결정하는 제도다.

전기차에 대한 경제적 인센티브로는 법인세 10년간 100% 세금감면, 수입세 최대 10% 세금감면, 소비세 최대 10% 세금감면 등이 있다.

말레이시아는 EV 생산에 사용되는 부품의 제조에 대한 투자도 받고 있다. 삼성SDI에너지가 오래 전부터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해 왔으며, 말레이시아 자동차로봇IoT연구소와 공동으로 EV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SK는 올해 구리코일 생산을 위한 투자를 발표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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