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었지만 전기차 시장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94만3172대로 2019년과 비교해 무려 44.6%가 증가했다.
테슬라가 44만2000대로 판매량이 가장 많았으며 2위는 독일 폭스바겐그룹, 3위는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이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9만8000대를 판매해 순위가 3단계 오른 4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대목은 지난해 현대차 전기차 판매량이 2019년에 비해 59.9% 급증했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E-GMP를 적용한 전기차 모델들을 선보이기 이전에 거머쥔 성적표다. 이에 따라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몰고 있는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모델들이 출시되면 전기차 시장 판도가 흔들릴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국내 정부의 보조금 혜택에 힘입어 판매량을 늘리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 당국이 국내 전기차 충전망 확보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세계 1위인 테슬라 실적이 해마다 악화되고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시장 점유율이 고르게 재분배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을 갖춘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모델이 출시되면 테슬라가 쌓아올린 성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