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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4월 전기차 전환 계획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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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4월 전기차 전환 계획 공개

김미혜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1-03-19 13:38

람보르기니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람보르기니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업체 람보르기니가 지난해 사상최대 순익을 기록했다. 이탈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지난해 람보르기니의 공장 가동도 수시로 중단되면서 생산이 차질을 빚었지만 순익은 사상최대에 이르렀다.

특히 올해에는 독일을 제치고 중국이 2위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됐다.

CNBC에 따르면 람보르기니는 18일(현지시간) 중국 부유층 소비자들 덕에 지난해 사상최대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두 달에 걸쳐 코로나19 방역 조처로 공장 문을 닫아야 했지만 실적은 좋았다.

자동차 출하, 매출 모두 감소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감소폭이 크지는 않았다.

지난해 출하 규모는 7430대로 사상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2019년에 비해 9% 줄어드는데 그쳤다.

매출은 16억 유로로 전년비 11% 감소했다.

그러나 고객들이 더 비싸고, 마진 높은 맞춤형 자동차를 주문을 늘린 덕에 순익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전망은 더 밝다.

람보르기니는 전세계에 걸친 주가 급등과 자산 가치 상승세 덕에 부유층 자동차 구매고객들의 자산 역시 높아질 것이어서 올해 마진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기업공개(IPO), 특수목적합병법인(SPAC), 기업 인수합병 등이 붐을 이루면서 벼락부자가 된 청년층이 크게 늘고 있는 점도 람보르기니에는 호재다.

이들은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 매수 주요 고객이다.

선주문 폭증이 람보르기니의 이같은 기대감이 근거 없는 것이 아님을 웅변하고 있다.

람보르기니 모기업인 폭스바겐 산하 아우디가 선임한 스테판 빈켈만 람보르기니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올해 벌써 9개월치 주문이 예약돼 있다고 밝혔다.

대당 22만 달러(약 2억5000만원)를 호가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Urus)가 성공한 것이 람보르기니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2018년 출시된 우루스는 약 2년 만에 생산이 2배 이상 폭증했다.

빈켈만은 또 중국이 올해 처음으로 독일을 제치고 람보르기니의 2위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이 압도적인 람보르기니 최대 시장이었다. 지난해 2224대가 미국에서 팔렸다.

람보르기니는 모기업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환 계획에 맞춰 조만간 전기차 개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기차는 페라리, 맥라렌, 부가티 등 람보르기니 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카 업체들의 장기 로드맵에 포함돼 있다.

기후위기로 인해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고, 궁극적으로는 내연기관 자동차(ICV) 퇴출이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정지 상태에서 2초만에 시속 60마일로 달리는 성능을 갖춘 터라 스포츠카 업체들은 이보다 고성능의 전기 스포츠카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육중한 8기통, 12기통 엔진의 떨림을 선호하는 고급 자동차 수요자들의 욕구도 만족시켜야 한다.

람보르기니는 아직 어떤 구체적인 전기차 계획도 발표하지 않았지만 빈켈만은 이르면 4월 이같은 계획기 공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람보르기니는 테슬라를 바싹 추격해 올해 안에 따돌리겠다는 야심을 천명한 모기업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환의 혜택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이 풍부한 전기차 기술을 바탕으로 스포츠카에 걸맞은 전기차 기술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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