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속담이 있다.
흔히 중국산 제품을 보면 떠올리는 말이다.
그런데 어느 날 모 TV방송 프로에서 중국인이 한 말이 떠올랐다. "저렴한 중국산을 구입하고 불평하지 마라, 중국산도 비싼 제품을 사면 좋은 품질을 자랑한다."
당연한 얘기다. 어찌 보면 싼 것을 샀으니 제값을 못 하고 비싼 제품은 그 몫을 다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지도 모른다.
중국 자동차가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아직 이러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막대한 자본력을 지닌 중국 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해외 기업들을 속속 사들이면서 자동차와 IT 등 모든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기업 지리자동차는 2010년 스웨덴 명품 자동차 브랜드 볼보자동차 지분을 100% 인수했다.
이후 지리자동차는 볼보차가 고성능에 붙이는 '폴스타'라는 이름을 사용한 전기차 합작 브랜드를 올해 선보였다.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대놓고 선전 포고한 셈이다.
지리자동차는 또 볼보차 분리 경영으로 볼보차에 대한 명품 이미지를 유지하는 '꼼수 아닌 꼼수'를 통해 세계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리차의 이러한 전략은 한국에서는 효력을 발휘했다.
국내에서 볼보차 이미지는 여전히 좋은 편이고 아직도 스웨덴 기업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국산은 '메이드 인 차이나'를 뒤에 가린 채 국내에 스며들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산이 저질 제품만 만든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최근 중국자동차업체의 경영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중국산 자동차를 두둔할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다.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는 중국의 첨단기술력과 마케팅 전략을 애써 무시하려는 '국뽕'이 오히려 더 걱정된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