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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 ‘3%룰'에 무릎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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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 ‘3%룰'에 무릎 꿇었다

소액주주, 조현식 부회장 손 들어줘...형제 간 ‘경영갈등 불씨’ 남아

김현수 기자

기사입력 : 2021-03-30 17:55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조현범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사장이 올해 처음으로 적용된 '3%룰(주주 의결권을 최대 3%로 제한)'에 고배를 마셨다.

조 사장 형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의 2차전으로 평가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한국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의 지주회사다.

조 사장 지분율(42.9%)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3%룰이라는 개정된 상법에 따라 의결권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앤컴퍼니는 장남 조 부회장이 추천한 감사위원으로부터 앞으로 3년간 경영상 견제와 감시를 받게 됐다.

한국앤컴퍼니는 30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벨리 본사에서 열린 제67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한상 고려대학교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선임했다.

이날 주총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 88.35%가 참석했다.

최대 관심사인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은 조 부회장이 추천한 이한상 교수가 동생 조현범 사장이 내세운 김혜경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누르고 최종 선임됐다.

조 사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여온 형 조 부회장은 주주제안 형태로 이 교수의 선임 안건을 올렸다.

조 부회장은 앞서 “회사가 추천한 김혜경 후보는 최대주주 인척의 대통령 재직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다”며 “주요 주주 인척과의 관계, 정부 관련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날 이 교수 선임은 감사위원 선임 때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 룰’이 적용됐다.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조현범 사장(42.90%), 조현식 부회장(19.32%), 차녀 조희원 씨(10.82%), 국민연금(5.21%) 등이 나눠 보유하고 있지만 보유 지분에 상관 없이 의결권이 3%로 제한되면서 소액주주들의 결정이 승패를 갈랐다.

지분율만 따지면 조 사장 측이 유리했지만 '3%룰'과 함께 국민연금과 국내 의결권 자무사 서스틴베스트 등이 조 부회장을 지지하면서 승리는 조 부회장에게 돌아갔다.

또한 소액주주들 역시 조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자세한 득표율은 이사회 의장인 조 부회장이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조 부회장이 지지를 호소한 이 교수가 선임되면서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은 불씨가 계속 남아있게 됐다.

한편 이날 한국앤컴퍼니 사내이사에 원종필 한국앤컴퍼니 전략기획실장이 신규 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이와 함께 전병준 전(前) 매일경제 편집국장과 김한규 전 서울 Z 파트너스 공동대표가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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