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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도요타-빈패스트 "베트남 車 시장 잡아라"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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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도요타-빈패스트 "베트남 車 시장 잡아라" 각축

[베트남 자동차 대전①] 1인당 GDP 급증으로 중산층 구매력 높아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기사입력 : 2021-05-0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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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브랜드들의 경쟁이 본격화 됐다. 베트남의 자동차 시장은 어느새 아세안 국가들 중 3,4위권을 넘볼 정도로 성장했다. 경제의 급격한 성장에 힙입어 자동차가 고급 소유물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마이카(My Car)시대로 돌입한 것이다. 십수년간 베트남 자동차 시장을 장악했던 도요타로 대변되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은 근래 수년간 급성장한 한국의 현대-기아차 모델들에게 선두자리를 내주며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거기에 '메인드 인 비엣남(Made in Vietnam)'을 내세우며 애국 마케팅을 펼치고 나선 '베트남의 삼성' 빈그룹(Vingroup)의 자동차 브랜드인 빈패스트(Vinfast)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이코노믹은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선두로 올라서는 원년이 될 2021년 베트남 자동차 시장을 3회에 걸쳐 분석한다. <편집자 주>


베트남 자동차 시장 규모가 조만간 말레이시아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인당 국민소득이 빠르게 증가하는데 자동차 보유율은 세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 자동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현재 베트남 1개 기업당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3만~8만대로, 국내 조립과 생산시 이익을 낼 수 있는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다만, 베트남의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려면 정부가 보다 파격적인 지원 정책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동남아시아 자동차제조업체협회(AAF)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이 약 30만대로 집계됐다.

필리핀을 제치고 동남아시아에서 4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 됐다. 2020년 자동차 판매량 기준, 동남아시아 1위는 태국(79만2146대), 2위 인도네시아(60만대), 3위 말레시아(55만대), 4위 베트남(29만6633대), 5위 필리핀(22만3793대)이었다.

AAF의 통계는 베트남 자동차제조업체 협회(VAMA)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현대차와 빈패스트의 판매량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포함하면 2020년 베트남의 자동차 판매량은 40만대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동남아시아의 자동차 판매량도 급감했지만 베트남 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베트남 정부가 국산차 등록세 50% 감면 조치를 실시하며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며 전년 대비 판매량이 약간 감소했을 뿐이다.

덕분에 베트남은 지난해 동남아시아에서 자동차 시장 규모 4위로 올라섰다. 조만간 베트남이 말레이시아를 넘어서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 3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나왔다.

자동차 시장의 잠재력은 인구구조, 1인당 국민 소득,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유 대수 등 3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베트남은 2020년 기준, 인구 1000명당 34명이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 보유율이 세계 평균(2019년 기준 1000명당 211대)보다 한참 낮은 상황에서, 1인당 GDP(국민총소득) 급증에 따른 중산층 증가도 베트남의 자동차 구매력을 높이고 있다.

◆무르익은 시장규모...차 제조기지로 전환


사이공증권(SSI)은 올해 초 펴낸 보고서에서, 국내차 조립 및 생산을 강화해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만큼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규모가 크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타코(Truong Hai 자동차, Thaco), TC모터, 빈패스트, 도요타, 미쓰비시, 포드, 혼다 등 6개사의 업체별 연평균 판매량은 3만~8만대로, 국내 생산에 따른 순익분기점을 넘어섰다. 3~4년 전 판매량은 업체별로 연간 3만~4만대, 모델별로는 연간 1만~2만대였다.

베트남의 국내 조립차 생산량은 이미 필리핀을 능가했다. 베트남과 필리핀의 자동차 산업은 부품 국산화 비율이 낮고 무관세 혜택을 적용받는 수입차의 경쟁 압력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취약점 때문에 필리핀의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자국에서의 조립 및 생산을 축소하고 있지만, 베트남 기업들은 국내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포드 베트남은 1조9000억동을 투입, 연평균 생산량을 4만대로 늘렸다. 현대차의 베트남 합작사 현대탄콩도 연간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신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3조2000억동을 투자했다.

혼다, 도요타, 미쓰비시, 스즈키 등 일본 자동차 기업들도 베트남에서의 조립 및 생산 사업을 곧 추진할 계획이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은 자회사인 완성차업체 빈패스트의 자본을 늘리기 위해 1조동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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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완성차 생산 국가 발돋움이냐 ‘갈림길’

자동차 신공장 완공으로 생산량이 급증하는 2022~2023년에는, 제조업체들이 가격 경쟁을 벌이며 차량 판매가가 크게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솔루션(Fitch Solutions)의 보고서에 의하면, 자동차 생산기지로서의 매력도 순위에서 베트남은 44.5점을 획득, 동남아시아내 10위로 선정됐다. 태국은 4위, 말레시아 5위, 인도네시아 8위, 필리핀은 9위를 차지했다.

역내 국가들보다 자동차 생산기지로서의 매력도가 낮은 수준이지만, 다수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저렴한 생산비용 덕분에 베트남은 자동차 부품 생산 기지로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피치솔루션(Fitch Solutions)은 베트남의 성장성 높은 자동차 소매 시장이 투자를 끌어들이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는 아시아 신흥 국가 중 상대적 매력도가 가장 높은 국가로 랭킹됐다. 향후 5년간 베트남의 연 평균 성장률은 6.1%에 달할 전망이다.

Pham Chi Lan 경제 전문가는 "기업의 노력, 시장의 매력, 정부 정책의 혁신덕에 베트남 자동차 산업이 청신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이 산업에서 성과를 내려면 보다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며 다른 국가처럼 특별소비세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 현재 베트남의 자동차 산업 개발 정책은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다른 국가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인구 규모를 기준으로,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 이어 동남아시아 3위를 차지하고 평균 수입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중·고소득 국가, 2045년까지 고소득 국가로 발돋움하고, 자동차를 일반적인 교통수단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베트남 자동차 제조업체 협회(VAMA) 관계자는 "베트남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원과 정책을 강화하면 충분히 시장 역량을 향상시켜 생산 비용 및 차량 판매가격을 줄일 수 있다"며 "태국이 픽업 트럭 생산에 집중했던 것처럼 일부 자동차 모델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집중적 우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역협정으로 인해 베트남에서 동남아시아와 유럽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는 무관세 혜택을 적용한다. 때문에 품질좋고 저렴한 자동차가 베트남에 몰려들 것으로 예상, 국내 자동차 조립 및 생산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은 지금, 국내산 자동차 생산을 포기한 필리핀의 전철을 밟을 것인지 완성차 생산 국가로 발전할 것인지 갈림길에 놓여 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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