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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5.58% 상승 중...전기차 전환 올인해 테슬라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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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5.58% 상승 중...전기차 전환 올인해 테슬라 위협

김수아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1-05-28 10:28

테슬라가 이달부터 북미 지역에서 레이더가 없는 모델3, 모델Y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26일(미 현지시각) 밝혔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가 이달부터 북미 지역에서 레이더가 없는 모델3, 모델Y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26일(미 현지시각) 밝혔다. 사진 = 로이터
최근 잇단 자율주행 사고 논란에 봉착한 테슬라가 자율주행 시스템에서 과감히 레이더를 버리는 대신 거리 측정과 주변 상황 탐지까지 모든 기능을 카메라와 신경망 처리 기술에 맡긴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배런스는 이날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발표 후 테슬라 주가는 2% 넘게 상승했지만 같은 날 투자자 초청행사에서 전기 자동차 계획을 밝힌 포드에 묻혀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앞으로도 경쟁 자동차 기업들과 더 큰 경쟁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전날 투자자 초청 행사에서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매출 40%를 전기차로 달성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 부문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포드는 지난 2월 전기차 사업에 22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석 달 만에 8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포드의 총 투자액은 미국 1위 자동차 회사인 GM의 투자액(270억 달러)을 웃돈다.

2021년 테슬라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 중 하나는 자동차 업계의 치열한 경쟁 상황이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식은 약 15% 하락했는데, 이는 많은 전통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자동차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배런스는 설명했다. 금리 상승과 전 세계 반도체 부족 현상도 테슬라 사업에 영향을 미쳤다.

740% 이상 오른 2020년과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테슬라와 달리 포드 주식은 작년 약 5%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50% 이상 급등했다.

27일 테슬라 주가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동부시간 오후 2시 19분(한국시간 오전 3시 19분) 전장 대비 0.26% 하락한 617.50달러를 기록 중이다.

반면 포드는 같은 시간 5.58% 급등한 14.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는 북미 시장에서 신규 출고되는 모델3와 모델Y의 레이더 센서를 제거하고 8개 카메라와 신경망 처리에 의존한 '테슬라 비전'이 오토파일럿과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오롯이 구현하게 된다.

북미 시장을 제외한 국가들에서 판매되는 모델3·모델Y에는 레이더가 계속 탑재된다. 신형 모델S와 모델X도 마찬가지로 레이더가 장착돼 출고된다. 다만 모델S·모델X에서도 앞으로 레이더가 제거될 여지가 있다.

GM크루즈와 구글 웨이모, 오로라 등 자율주행 업체들은 자율주행 기능 구현에 있어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더를 함께 채택하고 있다. 이들 센서는 주변 사물과 거리를 측정하는 기능을 맡는다.

반면 테슬라는 라이더 사용에 다른 견해를 내비쳐왔다.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테슬라 양산 차량에 라이더가 쓰이지 않은 이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라이다는 너무 비싸고 사용하기 어렵다. 바보들이나 쓰는 장치"라고 비꼰 적도 있다.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서라운드 카메라 8대, 전면 레이더와 12개 초음파 센서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 레이더까지 빠진다. 레이더는 주로 장거리 측정에 사용되고 라이더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다만 정밀한 계측엔 한계가 있는 데다 전파 방해 가능성이 있다.

이번 레이더 제거는 최근 오토파일럿 기술 오류로 인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게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러 센서를 혼용하는 방식이 가격 상승은 물론 데이터 처리량을 불필요하게 늘리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테슬라는 보고 있다.

배런스는 "장기 전망으로 어떤 자동차 회사가 됐든 실질 자율주행 기술을 가장 먼저 내놓는 기업을 투자자들은 주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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