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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코로나 위기에도 '4가지 이유'로 휘파람 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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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코로나 위기에도 '4가지 이유'로 휘파람 불어

보복소비·개별소비세 인하·수입차 공격 마케팅·베블렌 효과 힘입어

김정희 기자

기사입력 : 2021-06-30 09:50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 사진=뉴시스
수입자동차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에도 4가지 요인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업체들은 ▲코로나19로 억눌린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보복 소비' 심리와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연장 ▲이에 따른 수입차업체의 가격할인 등 공격 마케팅 ▲자동차 가격이 비쌀수록 사고 싶어하는 '베블렌 효과(Veblen Effect)'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수입차업체, '보복소비'와 '개소세 연장에 환호성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서 억눌린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보복소비' 심리는 자동차 시장에도 큰 영향을 줬다.

수입차 시장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

보복 소비(revenge spending)는 코로나19 등 외부적 요인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보복하듯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을 뜻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신차등록 대수는 총 27만 6143대로 2019년에 비해 12.1% 증가했다.

자동차 시장조사 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는 올해 1~5월까지 수입차 약 12만5028 대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만9872대)보다 25.2% 늘었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수입차 판매량이 지난해(27만6143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억눌린 보복소비 대상을 찾아온 소비자들이 넓고 쾌적한 실내 공간과 편의성 등을 잘 갖춘 수입차를 눈여겨 보고 있다"며 "특히 그동안 가격 부담 때문에 수입차를 외면해온 소비자들이 국산자동차와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은 수입차도 구매 리스트에 포함 시킨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조치를 연장한 결정도 수입차 판매를 부추겼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지난 해부터 올해 말 까지 30%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차량 출고가격이 3000만 원일 경우 개별소비세가 기존 215만원에 150만으로 줄어 65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수입차 가격할인 마케팅과 '베블렌 효과'도 판매 부채질

수입차 업체들의 가격할인 마케팅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개별소비세 인하에 만족하지 않고 ▲낮은 금리의 할부금융 ▲연장된 보증 프로그램 등으로 고객을 끌어들인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슈퍼 세이브'로 기존 할인율 9%→18%의 할인율과 5년·15만km 보증을 제공하고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주)는 E-클래스 기준 2.99% 낮은 금리 제공한다.

이와 함께 '베블렌 효과(Veblen effect)'도 수입차 구매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베블렌 효과는 소비자들이 남들보다 돋보이고 싶은 심리에서 '명품'을 소비하려는 추세를 말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명차를 갖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마찬가지"라며 "특히 베블렌 효과를 부추기는 것은 수입차와 국산차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가격이 6000~7000만 원 대인데 이는 수입차 브랜드 가격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라며 "이에 따라 일부 소비자는 국산 자동차 가격에 돈을 조금 더 추가해 수입차를 구매하려는 구매 욕구를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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