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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분석] 중국 EV ‘글로벌 대공습’.. 유럽 EV 5대 중 1대가 중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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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분석] 중국 EV ‘글로벌 대공습’.. 유럽 EV 5대 중 1대가 중국산

유럽 판매 EV 5대 중 1대는 중국산, BYD는 테슬라 꺾고 세계 1위
한국산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주행거리 등 성능으로 가성비 최고
미국 IRA 제재와 유럽 일본 한국 기존 메이저 반격 등 장벽도 많아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03-29 10:30

BYD의 100만 번째 차량이 출고되고 있다. 사진=BYD이미지 확대보기
BYD의 100만 번째 차량이 출고되고 있다. 사진=BYD
[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세계 전기차(EV)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후진을 모르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자동자 전문 조사 분석기업 자토 다이나믹스(Jato Dynamics)는 28일(현지시간) 2023년 11월 기준, 유럽에서 판매되는 EV 5대 중 1대는 중국산이며 이는 2022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특히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유럽 국가들에서 중국 EV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EV는 단순히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에 그치지 않고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BYD는 테슬라를 누르고 세계 1위 EV 기업으로 등극했다. BYD는 2023년 10월 기준 전 세계 누적 EV 판매량 300만 대를 돌파하며 승승장구 하던 테슬라를 제쳤다. BYD는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성능을 갖춘 EV를 선보이며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독일에서는 2023년 10월 단 한 달 동안 1만 대 이상의 EV를 판매하며 독일 EV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산둥성 옌타이 항구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중국 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산둥성 옌타이 항구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중국 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진출


중국 EV의 ‘글로벌 공습’은 유럽 시장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3년 11월 기준, 중국 EV는 북미,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특히 동남아시아와 남미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11월 기준, 동남아시아 전체 EV 판매량 중 중국 EV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중국 EV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태국에서는 2023년 중국 EV 판매량이 5만 대를 넘어섰고, 이는 2022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자동차 유망시장 남미도 집중 공략 대상이다. 2023년 11월 기준, 남미 전체 EV 판매량 중 중국 EV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했다.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 주요 남미 국가들에서 중국 EV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2023년 중국 EV 판매량이 2만 대를 넘어섰고, 이는 2022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북미에서는 중국 EV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10%에 달했다. 미국, 캐나다 등 주요 북미 국가들에서 중국 E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2023년 중국 EV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어섰고, 이는 2022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국 EV 기업들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공장 가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BYD는 2023년 4월 브라질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가동했으며, 2024년에는 멕시코에 또 다른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MG는 2022년 영국에 생산 공장을 설립했고, 유럽에 두 번째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처럼 중국 EV 기업들은 해외 생산 공장 가동을 통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 EV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2023년 9월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 모터쇼(IAA)에서 BYD의 부스 앞에 많은 관람객이 모여있다. 사진=AFP/연합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9월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 모터쇼(IAA)에서 BYD의 부스 앞에 많은 관람객이 모여있다. 사진=AFP/연합


중국 EV의 글로벌 인기 이유


가장 큰 이유는 합리적인 가격과 경쟁력 있는 성능, 즉 가성비다.

중국 EV는 유럽이나 한국산 EV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며, 특히 경제 성장률이 높고 소득 수준이 상승하는 개발도상국에서 중국 EV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성능도 못지않다. 중국 EV는 디자인, 주행거리, 첨단 기술 등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중국 EV는 유럽 디자인 센터 설립, 유명 디자이너 영입 등을 통해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에는 BYD의 EV가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며 디자인 부문에서도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뛰어난 배터리 기술이 뒷받침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 국가이며, CATL, BYD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중국 EV에 고성능 배터리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주행거리 경쟁력도 최고수준에 올랐다. 중국 EV는 배터리 기술 발전과 효율적인 차량 설계를 통해 주행거리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현재 중국 EV의 주행거리는 500km 이상이 일반적이며, 일부 모델은 10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보였다.

중국 EV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EV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 지원과 공격적인 투자


중국 정부는 EV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막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 세계 1위 EV 강국으로 등극할 수 있었다. 정부는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통해 EV 산업 성장을 촉진했으며, 기업들 또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강화했다.

중국 정부의 EV 산업 육성 정책은 크게 ‘수요 창출’과 ‘기술 개발 지원’으로 나뉜다.

수요 창출 정책을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세금을 감면한다. 중국 정부는 EV 구매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여 구매 비용을 낮춘다. 2023년 기준, 중국 정부는 순수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1만 2000 위안(한화 20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EV 구매자에게 부과되는 세금을 감면하여 구매 부담을 줄여준다. 2023년 기준, 중국 정부는 EV 구매자에게 부과되는 구매세와 부가가치세를 면제해 준다.

공공기관에서는 EV를 우선 구매한다. 공공기관의 차량 구매 시 EV를 우선적으로 구매하도록 하여 EV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중국 정부는 공공기관의 차량 구매 중 최소 50% 이상을 EV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 확충도 완벽에 가깝다. EV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여 EV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2023년 기준, 중국에는 400만 개 이상의 EV 충전소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는 세계 전체 EV 충전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기술 개발에도 막대한 지원을 한다. 정부는 EV 관련 연구개발을 위해 2023년 기준, 중국 정부는 EV 관련 연구개발에 100억 위안(한 1조 7천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연구개발 보조금, 세금 감면, 금융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EV 기업들의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 연구기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EV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산학연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EV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16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16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강도높은 전방위 제재, 가장 큰 걸림들


승승장구하는 중국 EV,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미국의 견제다. 미국은 중국 자동차 견제 위한 다각적 조치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조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다. 2023년 8월 통과된 IRA는 미국 내에서 생산되고 조립되는 전기차에 대한 세액공제를 제공하며, 이는 중국산 전기차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미국 정부는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조건부로 결정하며, 이는 중국산 배터리의 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중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배제한 미국의 IRA가 차별적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상태다.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도 상당하다. 미국은 2018년부터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 내 가격을 상승시키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여기에 중국산 자동차 부품의 수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안전 및 환경 규제 강화로 발목도 잡는다. 미국은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미국 내 시장 진출을 위해 더욱 엄격한 안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미국 내 시장 진출을 위해 더욱 엄격한 환경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 제한한다. 미국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미국 내 기술 개발 및 생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국 정부 기관의 중국 자동차 구매 금지했다. 현재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 기관의 중국 자동차 구매를 막고 있다.

미국을 넘으면 앞에 보이는 ‘높은 산’들


미국의 견제도 문제지만 중국 EV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찮게 놓여있다.

브랜드 인지도 부족과 중국산에 대한 선입견이 고민이다. ‘중국산 나쁜 품질’이라는 선입견이 각국 소비자들에게 뿌리 깊게 박혀있다. 여기에 유럽이나 한국의 메이저 자동차 브랜드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품질 관리도 문제다. 일부 중국 EV는 초기 모델에서 품질 관리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여기에 유럽이나 한국의 메이저 자동차 브랜드에 비해 AS 수준이 낮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일본, 한국 메이저 자동차 기업들의 반격도 거세다. 이들은 EV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EV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EV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 부족, 품질 관리 문제, AS 서비스 개선 필요, 해외 시장 진출 장벽, 미국 독일 일본 한국 기업들의 반격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전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앞으로 중국 EV 산업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태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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