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지난 3일 터진 토요타자동차를 중심으로 일본 자동차 제조사의 안전 테스트 스캔들로 토요타, 마쓰다, 야마하 등의 일부 차량과 오토바이의 선적이 중단됐다. 일본 교통부는 4일 토요타 아이치현 본사에서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일본 교통부는 토요타 외에 스즈키, 야마하 모터, 혼다 애플리케이션 등에서도 불규칙성을 발견한 후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들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인증을 신청할 때 안전성 테스트 자료를 부정확하게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요타는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액시오, 야리스 크로스 등 3개 모델의 출하 및 판매를 중단했다. 혼다와 스즈키는 과거 모델에 대한 부정행위를 인정했다. 또, 야마하 스포츠 오토바이의 배송을 중단했다.
발각된 조작 내용
토요타는 인기 모델인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액시오, 야리스 크로스 3개 모델의 충돌 테스트에서 데이터를 조작 했다. 환경부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조건에서 테스트 진행 후 허위 연비 및 배기가스 배출 데이터 제출했다.
혼다는 과거 8년여간 24개 모델의 소음 및 출력 테스트 데이터 조작을 했다. 스즈키는 과거 모델의 인증 과정에서 행한 부정행위 발각됐다.
어떻게 조작 했나
토요타는 충돌 테스트에서 한쪽 측면만 측정하여 허위 결과를 만들어 냈다. 환경부 요구 사항보다 더 엄격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진행하여 허위 연비 및 배기가스 배출 데이터를 제출했다.
마쓰다는 엔진 제어 소프트웨어 테스트 결과를 수정했다. 일부 정면 충돌 테스트에서 타이머를 사용하여 에어백 작동을 조작했다.
혼다는 소음 및 출력 테스트에서 8년 넘게 데이터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의 과거 ‘조작 사례’들
일본에서 일어난 ‘조작 스캔들’은 이번이 처음 발생한 사건이 아닌,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들이 존재했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2016년 토요타 자회사 다이하츠의 충돌 테스트 데이터 조작 사건이 일어났다. 토요타 자회사 다이하츠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약 100만 대의 차량에 대한 충돌 테스트 데이터를 조작했다. 조작 방식은 충돌 테스트 시 차량에 무게를 추가하거나, 충돌 속도를 조절하는 등 다양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다이하츠는 일본 정부로부터 행정 처분을 받았으며, 미국에서도 소송을 당했다.
2017년 일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코보스는 연비 및 배기가스 배출 데이터를 조작했다. 코보스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스즈키, 마쓰다, 피아트 등에 공급한 엔진에 대한 연비 및 배기가스 배출 데이터를 허위로 만들었다. 조작 방식은 엔진 제어 소프트웨어를 변경하여 실제보다 낮은 배기가스 배출량을 측정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코보스는 스즈키, 마쓰다 등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했으며, 일본 정부로부터도 행정 처분을 받았다.
2013년 일본 타이어 제조업체 브리지스톤은 일부 트럭 타이어에 대한 안전 테스트를 위조해 납품하기도 했다.
안정성 우려, 소비자 불안 심화
이번 스캔들은 일본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안전성 우려다. 조작된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설계된 차량들은 실제 충돌 상황에서 예상보다 낮은 안전 성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운전자와 승객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충돌 테스트에서 조작이 발견된 토요타 코롤라 필더, 혼다 모델들은 충돌 시 에어백 작동 여부나 차체 변형 정도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실제 사고 발생 시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진다.
소비자 불안이 심화될 것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차량이 안전 테스트를 제대로 거쳤는지 의심하게 되고, 차량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다. 이는 자동차 구매 및 사용에 대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 최고 자동차 기업’ 이미지 실추
토요타를 중심으로 오랜 기간 축적해온 일본의 세계 최고 ‘자동차 대국’이라는 국가 이미지가 무너질 수 있다. 소비자들의 신뢰도 크게 실추가 예상된다. 이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향후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토요타의 경우, 이번 스캔들은 회사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토요타 차량의 안전성에 대한 의심을 가질 것이고, 이는 다른 자동차 회사 제품으로의 전환을 유도할 수 있다.
국제적 영향력 약화도 눈에 보인다. 일본 자동차는 해외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이번 스캔들은 해외 소비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일본 자동차의 국제적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기업 경영 악화도 예상된다. 소비자 신뢰 실추는 기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또, 정부 규제 강화 및 소송 피해 배상 책임 등으로 인해 기업은 심각한 경영 악화를 겪을 수 있다.
정부의 규제 강화, 피해 소송 가능성
일본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동차 인증 절차를 개선하고, 더욱 강력한 규제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미 자동차 인증기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불규칙 행위에 대한 처벌을 엄격하게 할 것으로 밝힌 바 있다.
피해 소송 제기 가능성도 높다. 이번 스캔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기업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업들에게 막대한 법적 책임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실제 사고로 인해 부상을 입거나 사망한 경우, 피해자들은 기업의 부실 행위를 이유로 손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소송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기업들은 막대한 배상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 이는 기업의 재무 상태를 악화시키고,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스캐들 기업’들의 막대한 손실
토요타, 혼다, 마쓰다 등 관련 기업들은 이번 스캔들로 인해 거액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기업을 상대로 집단 소송으로 막대한 손해 배상 책임은 1차적 문제다.
리콜 비용도 발생한다. 안전 문제가 발견된 차량들을 리콜해야 할 경우, 리콜 진행 비용이 발생한다. 이는 차량 수리 및 교체 비용뿐만 아니라, 소비자 불편에 대한 보상비용도 포함된다.
판매 감소도 감수해야 한다. 이번 스캔들은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위축시키고, 관련 기업들의 판매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안전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은 해당 기업 제품 구매를 꺼릴 가능성이 높다.
주가는 이미 하락했다. 이미 이번 스캔들 발각 이후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토요타 주가는 약 1.8% 떨어졌으며, 혼다 주가는 3.3% 추락했다. 앞으로도 스캔들의 진행 상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