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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펼쳐지는 전기차 브랜드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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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펼쳐지는 전기차 브랜드 대전

미국 대표 테슬라를 비롯해 가성비로 위협하는 BYD 시장 공략 예고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06-15 09:05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
올해 들어 전기차 대전이 본격화됐다.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한반도는 더욱 치열한 전장이다. 우리나라 처음으로 양산된 순수전기차는 블루온, 처음 상용화된 차는 레이EV, 첫 수입 순수전기차는 BMW i3이다. 하지만 지금은 형국이 완전히 다르다. 이제는 기술력까지 갖춘 중국산 전기차도 합류한다. 국내 전기차 아레나를 살펴봤다.

지프 왜고니어 S 사진=지이미지 확대보기
지프 왜고니어 S 사진=지

미국 GM은 산하 브랜드 쉐보레의 볼트와 볼트 EV로 시작이 빨랐다. 하지만 대박을 치지는 못했다. 너무 앞서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 GM은 1996년 EV1이라는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맥을 못 춘 탓일 수도 있다. 대신, 얼마 전 또 다른 산하 브랜드이자 아메리칸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에서 순수전기차 리릭을 내놨다. 준대형급 사이즈에 한번 완충으로 서울-부산 논스톱 여행이 가능하다는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또 다른 미국 출신, 다국적 기업의 대표 격 브랜드로 지프(Jeep)가 스텔란티스의 넓은 문어발식 네트워트의 힘을 빌려 전기차 시대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관심이 가는 모델은 풀사이즈 SUV 전기차를 표방하는 왜고니어 S 모델이다. 다만, 가장 먼저 국내 고객을 찾을 브랜드 전기차는 어벤저다. 지난해 봄에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새로운 전시장을 오픈하며 어벤저 모델의 프리뷰를 진행한 적이 있다. 미디어 반응을 보고 국내 출시 결정을 내릴 심산인 것. 시기적으로 봤을 때는 워낙에 쟁쟁한 라이벌들이 줄을 섰으니 경쟁력은 다소 약할 수 있다.

뭐니뭐니해도 미국 전기차 브랜드라고 하면 테슬라를 빼놓을 수 없다. 초기와는 달리 현재는 중국산 제품이 수입되지만, 판매량만큼은 여전하다. 카이즈유에 따르면 국내 모델Y의 누적 판매량은 3만6661대다.

메르세데스-벤츠 EQE 사진=메르세데스-벤츠이미지 확대보기
메르세데스-벤츠 EQE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독일 프리미엄 3사의 전기차들도 각축전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브랜드로 BMW는 ‘i’ 브랜드로, 아우디는 e-트론으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 중이다. 처음 언급했듯 i3로 시장을 먼저 개척한 것은 BMW다. 하지만 가장 앞서간다고 생각했던 건 아우디 e-트론이었다. BMW가 대중성을 앞세워 정확한 타깃 설정, 전기차의 미래를 내다봤다면 아우디의 e-트론은 최첨단으로 밀고 나가겠다는 분위기였다. 살짝 후발주자였던 벤츠는 최근 몇 년만에 누적 1만8161대의 EV 제품을 판매하면서 BMW의 누적 판매량 1만7957대를 앞질렀다. 디젤 게이트에 허우적댔던 아우디 역시 7142대의 전기차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괜찮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런 벤츠의 실적을 끌어 올리는 데 성과를 보인 일등공신은 역시 EQE다. 최근 BMW는 iX3와 i4가 많이 팔린다. 아우디는 의외로 대중성을 높이는 시도로 라인업을 확대했고 엔트리급 Q4 e-트론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볼보 EX30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EX30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스웨덴 브랜드인 북유럽과 중국의 합종연횡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위협으로 다가온다. 지리 자동차의 자본력과 방임의 경영 방침은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에 날개를 달아준 모양새다. 폴스타는 물론, 볼보 전기차, 거기에 르노코리아의 생산 능력까지 겹치면 시장 장악력이 상당히 높아진다. 볼보는 C40, XC40 리차지 모델로 국내 고객들에게 스웨디시 전기차의 맛보기를 보여줬지만 사실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게 이들 설명이다. 생산이 다소 늦어지기는 했으나 플래그십 전기차 EX90이 출격 준비를 마치고 있다. 앞서 엔트리급의 EX30도 이미 사전계약 등으로 좋은 포석을 깔아뒀다. 폴스타는 조금 더 대중성에 초점을 두고 접근한다. 실제 폴스타2의 경우는 첫 번째 부분변경을 거치며 구동 변경까지 감행하는 강수를 뒀다. 폴스타3와 폴스타4 등 미래 출시 모델들을 먼저 공개하면서 이목을 끈 것도 디자이너 출신 CEO가 꺼낼 수 있는 히든카드다.

렉서스 RZ450e 사진=렉서스이미지 확대보기
렉서스 RZ450e 사진=렉서스

일본은 아직 하이브리드를 고집하고 있다. 최근에는 e-퓨얼 엔진 개발에 대한 내용이 언급됐다. 사실 일본 브랜드 전기차라고 하면 닛산의 리프가 국내 판매되고 있었지만, 지금은 방향성이 더욱 확고한 토요타와 혼다가 일본차 시장을 장악했다. 토요타 산하 렉서스 브랜드에서 UX300 및 RZ450e 모델을 내놨지만, 지난해 판매량 75대에 그쳤다. 문제는 주행거리다. 다만, 하이브리드만큼은 정말 압도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BYD 씰 사진=BYD 이미지 확대보기
BYD 씰 사진=BYD

중국은 상용차로 먼저 공략 중이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한 차는 BYD다. GS에서 다루는 버스와 트럭 중장비 차량들이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해에는 1톤 전기차 모델인 B2K를 출시했다. 국내 판매량 1위 차종으로 봉고와 포터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회사의 유통망을 활용한 파이 나누기를 시도한 셈이었다. 또, BYD는 상용차로만 끝나지 않고 승용차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문구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있겠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현실 실용 가격대 전기차 판매는 위협적인 경쟁력을 가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BYD는 브랜드 대표 모델 씰과 돌핀의 국내 판매를 위한 국토교통부 인증절차에 돌입했다고 한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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