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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주행거리 경쟁, 누가 더 멀리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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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주행거리 경쟁, 누가 더 멀리 가나?

신흥 강자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 압승
현대차 아이오닉 6도 미국 시장에서는 훌륭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06-22 09:05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 모델 사진=루시드이미지 확대보기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 모델 사진=루시드
1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지속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늘고 있으며 인프라도 꾸준히 확대 중이다. 전기차 성장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꼽히고 있다.

경쟁에서는 주행거리가 길수록 제조사의 기술력이 보장된다는 분위기까지 조성되고 있다. 주행거리가 길고 배터리가 안정적이면 충전 횟수가 줄어드니 전기차 사용 편의성이 확보되는 것은 사실. 하지만, 효율성과는 또 다른 이야기다. 주행거리가 길려면 배터리 용량이 커야 하고 배터리 용량이 크면 차량의 무게가 많이 나가게 된다. 무거운 차일수록 전비가 나빠지며 효율성이 떨어진다. 가격이 비싸지는 것도 당연한 이치.

그런 의미에서 주행거리 기준(미국 EPA 수치 활용), 글로벌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 순위를 살펴봤다. WLTP 기준이나 우리나라 환경부 인증 기준과는 다를 수 있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516마일)

역사가 길지 않은 루시드라는 미국 브랜드는 우리에게 아직 생소하지만, 알만한 이들은 안다. 테슬라와의 인연이 깊다. 게다가 루시드는 테슬라의 초기 모델인 로드스터를 설계한 버나드 체가 설립한 회사이기도 하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루시드 에어 라인업 중에서도 최상위 모델이다. 114.0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완충으로 최장 주행가능 거리는 516마일, 즉 830km에 달한다. 이정도라면 서울에서 부산에 갔다가 다시 대전까지는 올라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차량 가격은 11만1400달러, 한화로 약 1억4480만원 정도다.

쉐보레 실버라도 EV 4WT 사진=쉐보레이미지 확대보기
쉐보레 실버라도 EV 4WT 사진=쉐보레

쉐보레 실버라도 EV 4WT(450마일)

쉐비의 전기 픽업 트럭은 거대한 GMC 허머 EV와 동일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강력한 차다. 이 트럭은 픽업 베드를 뒷좌석 구역까지 확장할 수 있는 폴드다운 미드게이트를 갖추고 있다. 최대 4.5t(톤)까지 견인할 수 있다. 4WT 워크 트럭 변형은 이 그룹 중 가장 효율적이다. 주행가능거리는 450마일을 자랑한다. 환산하면 724km. 명절 양가 순방에도 넉넉한 수준이다. 가격은 7만9800달러로 한화 약 1억370만원부터 시작한다. 더 고급스러운 RST 모델을 원한다면 주행거리는 짧아지고 가격은 높아진다.

(위)리비안 R1T 듀얼 맥스, (아래)리비안 R1S 듀얼 맥스 사진=리비안이미지 확대보기
(위)리비안 R1T 듀얼 맥스, (아래)리비안 R1S 듀얼 맥스 사진=리비안

리비안 R1T 듀얼 맥스(420마일) + 리비안 R1S 듀얼 맥스(410마일)

리비안은 중국산 전기차들이 몰려 들어오기 전에 국내 도입이 시급한 브랜드로 꼽힌다. 전기 픽업트럭과 SUV 모델이 공존한다. 주행거리도 길다. EPA 기준 리스트에서 3위, 4위를 차지했는데, 환산하면 최장 676km, 659km에 이른다. 만약 국내 도입된다면 환경부 기준 좀 더 짧은 거리가 되겠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수치다. 가격은 픽업 모델이 8만5700달러, SUV 모델 9만1700달러이다. 한화로는 1억1140만원, 1억1920만원이다. 도심과 전원 지역 소비자들 입맛을 모두 맞출 수 있다.

테슬라 모델 S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 S 사진=테슬라

테슬라 모델 S(402마일)

모델 S는 아마도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전기차일 것이다. 2013년에 데뷔한 모델 S는 2024년형으로 거듭났고 지금은 두 가지 트림으로 제공된다. 최대 배터리 주행 거리를 원한다면 퍼포먼스 지향의 플래드를 피하고, 기본 사양의 사륜구동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라인업 통틀어 최장 주행가능 거리는 402마일, 약 646km에 달한다. 부산까지는 넉넉하게 달릴 수 있는 용량이다. 한편, 모델 S 플래이드는 한 번 충전으로 359마일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현대 아이오닉 6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 아이오닉 6 사진=현대자동차

현대 아이오닉 6 롱레인지(361마일)

현대차도 아이오닉 6로 이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주행가능 거리는 361마일 약 580km이다. 출력을 줄이고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형제 모델인 아이오닉 5를 기준으로 본다면 롱레인지 기준 77.4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488km를 달린다. 미국 EPA 기준이다. WLTP 기준으로는 507km에 달하는데, 여전히 아이오닉 6보다는 짧다. 환경부 기준으로도 비슷한 차이를 보여준다. 아이오닉 6의 국내 인증은 524km로 나왔다. EPA와는 약 50km가 차이 난다. 하지만 배터리 크기와 4만3600달러(약 5670만원, 국내 판매 모델은 5200만원)부터 시작하는 착한 가격에 비하면 매우 우수한 성적표다.

벤츠 EQS 450 플러스 사진=메르세데스-벤츠이미지 확대보기
벤츠 EQS 450 플러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벤츠 EQS 450 플러스(352마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이제 중형 및 대형 SUV와 초호화 마이바흐 버전을 포함한 다양한 전기차를 제공한다. 최고의 주행 거리를 원한다면 기본 모델인 EQS 450 플러스 세단을 선택하면 된다. 이 모델은 배터리 주행거리로 352마일(약 566km)를 달성했다. 아이오닉 6보다는 짧다. 하지만, 108kWh 용량의 배터리를 통해 최고출력 333마력을 발휘한다. 럭셔리한 실내 공간은 전기차라고 외면받지는 않는다. 참고로 이 차의 환경부 인증 기준 주행가능 거리는 478km이다. 가격은 10만5550달러 한화로 약 1억3720만원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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