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외신에서는 미국 자동차 시장 내 상반기 최고의 SUV를 살펴봤다. 순위를 거꾸로 본다면 10위는 쉐보레 트랙스, 9위는 현대 투싼, 8위는 스바루 포레스터, 7위는 포드 익스플로러, 6위는 쉐보레 이쿼녹스, 5위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 4위는 테슬라 모델 Y, 3위는 닛산 로그, 2위는 혼다 CR-V, 1위는 토요타 라브4로 나타났다. 현지 생산 모델과 더불어 수입차도 고루 순위에 분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의외인 부분은 테슬라 모델 Y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정작 미국에서는 4위에 그쳤다는 점이다.
한국 자동차 시장 분위기는 또 사뭇 다르다. 우리는 쏘렌토를 가장 선호했고 뒤를 이어 싼타페가 2위에 올랐다. 3위는 스포티지, 4위는 셀토스, 5위는 더 뉴 투싼이 올랐다. 6위는 제네시스 GV80, 7위는 디 올 뉴 코나, 8위는 팰리세이드, 9위에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올랐다. 10위는 테슬라 모델 Y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을 가진 소형 국가로서 수입 모델보다는 현지 모델이 압도적 판매량을 보여주는 폐쇄적인 시장으로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테슬라 모델 Y는 수입차로는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으며, 전기차로서도 유일하게 판매량 순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 Y에 대해 조금 더 놀라운 점은 상반기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로 등극했다는 사실이다. 비결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시장 선점으로 보고 있다. 이외 유럽 선호도는 폭스바겐 티록이 2위를 차지했고 3위로 토요타 야리스 크로스가 올랐다. 베스트 셀링 SUV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던 폭스바겐 티구안은 4위로 내려갔다. 5위는 다치아 더스터, 그리고 6위에 현대 투싼이 올랐다. 푸조 2008이 역시 국민차로 7위로 순위권 안에 들었으며, 8위로 기아 스포티지가 자리를 차지했다. 르노 캡처가 9위, 포드 푸마 모델이 10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폐쇄적인 수입차 시장을 보이는 일본 경우에도 살펴볼 수 있다. 일본 시장은 토요타 라브4가 1위를 차지했다. 미국과 같다. 합리적인 가격에 내구성이 가장 큰 선택 이유다. 2위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토요타 해리어가 차지했다. 우리네 국민차 쏘나타와는 비슷한 포지션에 있는 차다. 3위는 혼다 베젤, 4위는 닛산 킥스, 5위는 현재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가 올랐다. 6위에는 스바루 포레스터, 7위는 마쓰다 CX-5, 8위는 닛산 엑스트레일과 9위로 미쓰비시 아웃랜더가 자리를 텄다. 10위에 오른 건 혼다 CR-V이다.
베스트 셀링카스에서 제공하는 자료에 따라 종합해보면 올해 2024년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 가장 많이 판매된 SUV는 테슬라 모델 Y가 됐다. 판매량은 29만8700대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다소 주춤했지만, 이외 시장에서 모두 선전했다. 글로벌 시장 다음으로 많이 판매된 SUV는 토요타 라브4로 29만1095대를 차지했다. 3위는 혼다 CR-V이며 판매량은 24만852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투싼이 21만3400대로 영예의 4위에 올랐으며, 베스트 셀링 SUV로 명성이 자자했던 폭스바겐 티구안을 한 순위 앞질렀다. 그리고 18만7902대가 판매된 닛산 로그가 6위, 16만2700대가 팔린 마쓰다 CX-5가 7위, 뒤를 이어 15만6489대를 기록한 기아 스포티지가 8위를 차지했다. 9위는 쉐보레 이쿼녹스로 14만8600대를 차지했으며, 마지막 10위로는 14만4120대가 판매된 포드 쿠가였다.
위 자료는 SUV 인기도에 한정된 것이며 글로벌 베스트 셀링카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승용 부문 모든 차종, 모든 모델들 중에서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차는 포드의 F-시리즈 픽업트럭이었으며, 우리나라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차는 현대 포터, 기아 봉고가 차지했으며, 이어 세단인 쏘나타, 미니밴인 카니발 등이 베스트 셀링 모델로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