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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모터사이클, 제대로 타는 법부터 배우자"…혼다 에듀케이션 센터 현장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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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모터사이클, 제대로 타는 법부터 배우자"…혼다 에듀케이션 센터 현장 체험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3-29 08:07

지난 27일 육동윤 글로벌 모빌리티 기자가 경기도 이천 부발읍에 마련돼 있는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HEC)에서 일반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비기너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혼다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7일 육동윤 글로벌 모빌리티 기자가 경기도 이천 부발읍에 마련돼 있는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HEC)에서 일반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비기너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혼다코리아
지난 27일, 기자는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에 위치한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Honda Education Center, 이하 HEC)를 찾았다. 혼다코리아가 국내 모터사이클 안전 문화 확산을 목표로 최근 개소한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모터사이클 안전교육 시설이자, 정식 교육 기관으로 등록된 곳이다.

HEC는 약 7934㎡(2400평)의 넓은 부지에 건물 면적 1818㎡(550평), 실외 교육장 3967㎡(1200평)을 갖추고 있다. 규모뿐 아니라 시설도 뛰어났다. 기자는 센터에 도착하자마자 리셉션을 통해 안전장구를 지급받았다. 헬멧부터 보호대, 부츠까지 무상으로 제공돼 참가자들은 개인 장비가 없어도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참가자들의 편의를 고려한 샤워실과 피팅존, 휴식 공간 등 세심한 시설도 눈에 띄었다.

체험 교육은 한 교실에 약 8~10명이 참가하는 규모로 진행되는 데, 이날은 기자단 체험을 위해 특별히 별도로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내용은 일반 신청자들과 다르지 않다. 기자단 중에는 여성 참가자도 두 명 있었는데 교육을 무리 없이 잘 따라왔다. 전문 교관들은 일본 본사의 안전운전 지도자 연수를 수료한 전문가들이었으며, 참가자의 숙련도에 따라 기초부터 고급 기술까지 세심한 지도를 했다.

오전 교육은 기초적인 모터사이클 조작법과 안전한 주행 자세에 집중했다. 배기량별로 준비된 64대의 교육용 모터사이클 중 각자 수준과 경험에 맞는 바이크를 골라 탑승했다. 실외 교육장에는 주황색 라바콘이 세워져 있었고, 이를 이용한 슬라럼(Slalom) 주행 교육이 진행됐다. 교관들은 "시선을 미리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돌려야 모터사이클이 자연스럽게 따라간다"며 시선 처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모터사이클을 기울이고 다시 세우는 타이밍과 감각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저속 컨트롤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혼다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저속 컨트롤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혼다코리아

특히 저속 컨트롤 코스는 생각보다 난도가 높아 참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야 했다. 저속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정밀한 컨트롤을 하는 과정은 다소 어려웠지만, 교관의 세심한 지도로 결국 익숙해질 수 있었다. 기자 역시 처음엔 긴장했지만 반복된 연습을 통해 유익한 경험을 얻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여성 참가자는 "모터사이클을 접한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교관들이 꼼꼼하게 지도해줘서 불안감 없이 즐겁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이런 체계적인 교육 시설이 좀 더 빨리 생겼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이라도 생겨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센터 관계자는 "HEC는 수익성보다는 안전한 라이딩 문화 확산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모터사이클 정비와 관련된 전문 교육 프로그램 개설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HEC는 현재 모터사이클 안전교육뿐 아니라, 혼다 서비스파트의 정례 교육 및 경진대회 장소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혼다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의 철학 "단속이 능사가 아니라 올바른 타는 법을 교육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센터 곳곳에서 느껴졌다. 실제로 현장에서 체험하며 기자 역시 단순 운전 기술 교육을 넘어, 책임감을 가진 올바른 라이딩 문화의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는 앞으로 국내 모터사이클 문화를 더 안전하고 책임 있는 방향으로 이끄는 중심지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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