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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공매도, 아마존.MS 합한 것보다 많은 압도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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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공매도, 아마존.MS 합한 것보다 많은 압도적 '1위'

김미혜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1-05-19 20:37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 규모가 크게 증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 규모가 크게 증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번에도 테슬라가 이길까.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자동차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에 나서는 공매도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공매도된 주식이 테슬라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테슬라는 공매도 투자자들과 수차례 치른 전투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지만 이번에도 가능할지는 두고 봐야 알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공매도 관련 데이터를 추적하는 시장조사업체 S3 파트너스의 예측분석 부문 상무 이호 듀사니스키는 18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테슬라 공매도 규모가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듀사니스키는 "테슬라가 압도적인 규모로 시장에서 가장 많이 공매도 된 주식"이라면서 "지금까지 벌써 수년간 테슬라는 공매도 1위 종목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CNBC는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서류를 인용해 영화 '빅쇼트' 실제 주인공인 헤지펀드 사이언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버리가 테슬라 주식을 대규모로 공매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SEC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1분기말 현재 테슬라 주식 80만100주, 3월말 현재 가치로 5억3400만 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하고 있다.

그는 3월말 현재 테슬라 주식을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리인 풋 포지션 계약을 8001 계약 갖고 있다. 풋 옵션은 주가가 폭락할 경우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공매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버리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도화선이 됐던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를 가장 먼저 경고한 인물 가운데 하나로 모기지 공매도에 나서 엄청난 돈을 벌어 월스트리트의 전설이 된 인물이다.

그가 테슬라 주식 공매도에 나섰다고 밝혀 최근 우여곡절을 겪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행보와 머스크에 대한 일부 투자자들의 반감까지 겹쳐지며 테슬라 주가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S3의 통계가 나왔다.

S3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테슬라 주식 공매도 규모는 225억 달러에 이른다. 듀사니스키가 지적한대로 이는 공매도 규모 2,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매도를 합한 규모와 맞먹는다.

아마존은 155억2000만 달러, MS 공매도 규모는 122억4000만 달러 수준이다.

공매도 규모 4위인 애플의 110억2000만 달러의 2배가 넘는 규모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하면 이득을 본다.

주식을 보유한 이들로부터 주식을 빌려 시장에서 이를 먼저 매각한 뒤 나중에 이 주식을 사서 되갚는다. 주가가 하락하면 그만큼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주가가 기대했던 것만큼 떨어지지 않거나, 아니면 연초 게임스톱이나 AMC 엔터테인먼트 홀등스 등에서 그랬던 것처럼 '공매도 압박(숏스퀴즈)'을 노리고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여 가격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면 막대한 손해를 볼 수 있다.

공매도 압박에 몰려도 공매도 투자자는 어떻게든 주식을 사서 주식으로 되갚아야하기 때문에 천정부지로 치솟는 주가에도 불구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주식을 사야 한다.

"계약 이행을 위한 매수(buy to cover)"에 나설 수밖에 없다.

또 여러 공매도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계약 이행을 위한 주식 매수에 나서고, 여기에 연초 게임스톱 주식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에따른 주가 상승을 예상해 일반 투자자들까지 가세하면 이들은 훨씬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야만 하는 '공매도 압박'에 몰린다.

테슬라 주식 공매도와 공매도 압박은 지난 수년간 반복돼왔다.

공매도가 늘면 주가가 뛰고, 이에따라 계약 이행을 위한 매수로 주가가 더 오른 뒤 공매도 압박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이 되풀이됐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이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

테슬라 주식은 높은 공매도 속에서도 1월 8일 기록한 사상최고칭에 비해 현재 30%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이번에도 머스크의 테슬라가 공매도 흐름을 탈출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번에는 굴복할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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