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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아시아의 EV 디트로이트'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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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슈

태국 '아시아의 EV 디트로이트'로 떠오른다

풍부한 노동력과 숙련된 기술력에 정부 적극 지원
중국 EV 기업들의 거센 돌풍에 대안으로 떠올라
BYD 등 중국 기업에 맞서 테슬라·혼다·기아 등 진출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05-13 09:09

BYD의 태국 전기차 모델 ATTO 3  사진=BYD이미지 확대보기
BYD의 태국 전기차 모델 ATTO 3 사진=BYD
[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세계 자동차 산업이 전기자동차(EV) 시대를 향해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EV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상당한 위협이 됐다. 저렴한 생산 비용, 공격적인 정부 지원,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시장을 바탕으로 중국 EV 기업들은 해외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EV시장에서 중국의 부상 속에서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라고 불리는 태국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중국의 주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국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100만 대의 EV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이 EV 생산에 적합한 이유


태국이 EV 생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풍부한 노동력과 기술력이다. 태국은 오랜 기간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풍부한 노동력과 숙련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EV 생산에 필요한 인력 자원을 확보하는 데 큰 장점이다.

정부 지원도 적극적이다. 태국 정부는 EV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제공한다. 세금 감면, 보조금 지급, EV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 등의 정책들이 EV 생산업체들의 진출을 유도하고 있다.

또 태국 정부는 대기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친환경 자동차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EV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더욱 높여준다.

여기에 태국은 비교적 저렴한 생산 비용과 유리한 투자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EV 제조업체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이 될 수 있다.

ASEAN 시장 접근성도 좋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의 중심 국가로서, 빠르게 성장하는 ASEAN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한다. 이는 EV 생산업체들에게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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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자동차 제조업체들 진출 러시


태국의 매력적인 EV 생산 환경에 발맞춰,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테슬라는 아직 태국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지는 않았지만, 적극적인 진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태국 정부와 협력 양해서를 통해 태국 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으며, 2021년에는 태국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또한, 태국 내 EV 충전소 네트워크 구축에도 투자했다.

테슬라의 대항마 BYD도 태국에 진심이다. BYD는 태국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2018년 태국에 첫 번째 공장을 설립한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태국에서 가장 큰 EV 생산업체이다. 또한, 태국 정부와 협력하여 EV 버스 및 택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SAIC(상하이자동차)는 또 다른 중국 자동차 대기업으로, 2019년 태국에 공장을 설립했다. MG 브랜드를 통해 태국 시장에 EV를 공급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보여준다.

GAC는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둔 자동차 제조업체로, 2022년부터 태국에 공장을 가동 중이다. Aion 브랜드를 통해 태국 시장에 EV를 공급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다.

일본 혼다도 태국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다. 혼다는 일본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로, 태국에서 오랜 기간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2023년에는 태국에서 생산하는 첫 번째 EV 모델인 혼다 프롤로그(Honda Prologue)를 출시했다. 혼다는 앞으로 태국에서 EV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닛산도 오랫동안 태국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닛산 태국 공장은 1966년 설립되어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닛산 자동차의 해외 생산 현지법인이다. 피카다(Pick-up), SUV, 승용차 등 다양한 모델을 생산하여 태국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에 공급한다.

이외에도 기아, 포드, 폭스콘, 호존 등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태국에 진출하거나 진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태국 EV 시장 전망


태국은 풍부한 노동력, 기술력, 적극적인 정부 지원, 친환경 정책, 경제적 매력 등 EV 생산에 필요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적극적인 진출과 더불어 태국 EV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EV 충전 인프라 부족, EV 가격 상대적 고가, EV 관련 인력 부족, 소비자 인식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정부, 기업, 교육기관, 소비자들의 협력을 통해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태국 EV 시장을 지속 가능하게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태국 EV 시장의 성장은 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중국으로 지나치게 편향된 글로벌 EV 산업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태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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