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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기술·예술·문화 융합체로.. 모터쇼도 축제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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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슈

자동차가 기술·예술·문화 융합체로.. 모터쇼도 축제로 진화

전염병 팬데믹, 반도체 위기 등에 따른 산업의 복합성 가속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및 몬터레이 카 위크 등 급부상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08-21 09:05

2024 몬터레이 카 위크에 소개된 온갖 차들, 가운데부터 좌측상단 시계방향, 람보르기니 테라메리오, 마세라티 GT2 스트라달레, 피닌파리나 바티스타, 포르쉐 993 스피드스터, 롤스로이스 팬텀 신텔라, BMW M5, 튜틸 GT One, 리막 네베라 R, 페라리 550 레스토모드 사진=각사
2024 몬터레이 카 위크에 소개된 온갖 차들, 가운데부터 좌측상단 시계방향, 람보르기니 테라메리오, 마세라티 GT2 스트라달레, 피닌파리나 바티스타, 포르쉐 993 스피드스터, 롤스로이스 팬텀 신텔라, BMW M5, 튜틸 GT One, 리막 네베라 R, 페라리 550 레스토모드 사진=각사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던 대형 모터쇼들이 점점 축소되고 있다. 한때는 수백 개의 브랜드가 모여 최신 모델을 선보이며 화려한 조명을 받았지만, 이제 그런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이 변화를 단순히 퇴보로만 볼 수는 없다. 자동차 문화가 새롭게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제네바나 디트로이트 같은 주요 모터쇼는 자동차 애호가들의 필수 코스였다. 하지만 이제는 브랜드들이 직접 이벤트를 열거나 온라인 발표로 대체하면서, 전통적인 모터쇼의 규모가 줄어드는 걸 피부로 느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이러한 흐름을 가속했지만, 그 이면에는 더 큰 이유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기술과 예술, 그리고 문화의 융합체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이제 주목받는 것은 영국의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와 미국의 ‘몬터레이 카 위크’ 같은 자동차 축제들이다. 굿우드에서는 최신 하이퍼카와 클래식 레이싱카가 함께 달리며 자동차의 역사와 미래가 한데 어우러진다. 참가자들은 직접 차량을 가까이서 보고, 엔진 소리를 들으며 그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은 전통적인 모터쇼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나, 굿우드는 전통적인 모터쇼와 달리 현장에서 직접 차량들이 주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그 스릴과 생동감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몬터레이 카 위크도 빠질 수 없다. 이곳에서는 희귀한 클래식카가 경매에 올라와 전 세계 자동차 수집가들의 이목을 끈다. 자동차가 단순히 기능을 넘어 예술작품으로 평가받는 순간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새롭게 복원된 클래식카들이 첫선을 보이며, 자동차 역사와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가 공유된다. 또한, 몬터레이 카 위크의 일부인 페블 비치 콩쿠르 델레강스 같은 행사에서는 가장 독특하고 아름다운 차량들이 모여 경연을 펼친다. 이런 행사들은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자동차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그리고 이제는 CES(소비자 전자제품 전시회)가 새로운 자동차 이벤트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이제 단순한 전자기기 전시회를 넘어, 미래 자동차 기술을 선보이는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스마트카 기술이 이곳에서 대중에게 처음 공개되며, 자동차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 특히, CES에서 발표되는 기술들은 단순한 컨셉을 넘어서, 실제로 몇 년 내에 도로 위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들이다. 이 때문에 CES는 단순한 기술 박람회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중요한 무대로 관람객에게 접근하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하면, 자율주행과 로봇, 그리고 배터리와 반도체 분야를 아우르는 부문으로 자동차서 더욱 복잡해지고 고도화되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모터쇼의 축소로만 볼 수 없다. 오히려 자동차가 우리 삶 속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로 볼 수 있다. 굿우드와 몬터레이, 그리고 CES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축제들은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 이상의 존재로 격상시키며, 전 세계 애호가들에게 새로운 흥미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자동차 산업 자체의 진화를 반영하기도 한다. 점점 더 기술이 발전하고,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자동차 브랜드들은 단순한 제품을 넘어 감성적인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앞으로도 이러한 자동차 축제의 흐름 변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모터쇼가 축소되거나 사라지는 대신, 브랜드들이 자사만의 독창적인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깊은 인상을 남기려는 시도가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가 단순한 기계에서 벗어나, 인간의 감성과 연결되는 순간, 우리는 자동차 축제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의 의견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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