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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 카의 딜레마.. 편리함과 위험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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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슈

커넥티드 카의 딜레마.. 편리함과 위험 사이에서

제조사 부도 땐 소프트웨어 지원 중단.. 차량 기본 기능마저 사용 못해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09-05 09:25

피스커 카르마 에버 에코시크
피스커 카르마 에버 에코시크
스마트폰처럼 끊임없이 업데이트되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커넥티드 카는 더 이상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하지만 이 편리함 뒤에는 예상치 못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자동차 제조사의 부도로 인한 소프트웨어 지원 중단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교훈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산업을 가장 빠르게 성장시킨 국가 중 하나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등장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정부 보조금 축소와 경쟁 심화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면서 커넥티드 카 소유주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대표적인 예가 WM Motor다. WM Motor는 한때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받던 기업이었지만, 2023년 파산하면서 차량 소프트웨어 지원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많은 소유주들이 차량의 기본적인 기능마저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상황에 처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이제 자동차는 단순한 기계를 넘어 소프트웨어에 크게 의존하는 복잡한 시스템이 되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기존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제조사의 부도 시 이러한 지원이 중단될 경우 차량의 기능이 크게 제한될 수 있다.

중국은 다양한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난립하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도산 위기에 처하고 있다.

중국은 자동차 부품 및 서비스에 대한 보증 기간을 규정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에 대한 보증 기간은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다.

미국 등 다른 나라 시장에도 위험 신호


중국에서 발생한 문제는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자동차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테슬라의 정전 사태나 피스커(Fisker)의 파산 등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도 커넥티드 카 소유주들이 소프트웨어 지원 중단으로 인한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커넥티드 카는 소프트웨어에 의존한다. 편리한 기능을 누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 해당 제조사의 재정 상태를 확인하고, 장기적인 소프트웨어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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