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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S클래스·EQS·마이바흐를 한 곳에서.. 벤츠 ‘팩토리56’의 놀라운 혼류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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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S클래스·EQS·마이바흐를 한 곳에서.. 벤츠 ‘팩토리56’의 놀라운 혼류 생산

첨단 디지털화와 지속 가능성으로 완성한 벤츠의 미래형 생산 라인

독일, 진델핑겐=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11-01 09:05

독일 진델핑겐에 위치한 팩토리56 내부 사진, 기존 컨베이어벨트를 대체하는 블루스카이 시스템이 천장 레일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진델핑겐에 위치한 팩토리56 내부 사진, 기존 컨베이어벨트를 대체하는 블루스카이 시스템이 천장 레일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작은 도시 진델핑겐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첨단 생산공장 ‘팩토리56’이 그 문을 연 지 4년째를 맞고 있다. 2020년 9월 개소된 이 공장은 최상위 모델 S클래스, 전기차 EQS, 최고급 마이바흐 모델까지 모두 한 라인에서 생산하는 혼류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생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요즘 트랜드다.

팩토리56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수백 대의 인클라인드 컨베이어, 이른바 ‘블루스카이’ 시스템이다. 이 컨베이어 시스템은 공장 천장에 설치된 로봇 팔로, 차체를 공정별 조립 단계로 옮기는 핵심 역할을 한다. 전통적인 컨베이어벨트 방식과 달리 차량의 종류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한 혼류 생산을 가능케 한다. 공장 내부는 정숙했으며, 특유의 쇳밥이나 기름 냄새 없이 깔끔하게 유지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팩토리56은 무인 운송 시스템(AGV)을 활용해 부품을 자동으로 나른다. 400대 이상의 AGV가 공장 내 곳곳을 이동하며 필요한 부품을 정확히 전달해 주는데, 이는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를 하고 있다. 각 AGV는 사람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멈추는 안전 시스템도 갖추고 있어 직원과 기계 간의 원활한 공조가 가능하다.

생산 과정에서는 MO360(Mercedes-Benz Operation 360)이라는 글로벌 디지털 관리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MO360은 벤츠가 전 세계 공장의 생산 정보를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 공정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차량이 어디로 출고될지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주행하는 S클래스가 이곳에서 생산된 차량임을 추적하는 것도 가능하다. 벤츠 관계자는 MO360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 공급망과 생산 공정 속도도 유동적으로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팩토리56의 또 다른 특징은 지속 가능성이다. 공장 전력의 약 30%는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충당되며, 공장 옥상의 약 40%에는 ‘녹지’가 조성돼 있다. 이 시스템은 미세먼지와 탄소를 걸러내며 공기 질을 개선하고 빗물을 저장해 환경에 순환시키는 역할도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이 공장은 탄소 중립적 생산을 목표로 설계돼 기존 공장보다 에너지 소비량이 4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팩토리56의 높은 자동화율과 디지털화를 통해 다양한 차종을 한 라인에서 생산하는 혼류 생산 체제가 가능해졌다. 내연기관차부터 전기차까지, 주문에 맞춰 신속히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사라 길렌 공장장은 “이곳의 우위는 디지털화된 환경 덕분”이라며 “공장 내 모든 작업자는 화면을 통해 각 부품의 사양과 공정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의 진델핑겐 공장은 독일 내 최대 규모의 생산 기지로, 매년 약 22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며 2만15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팩토리56에서는 1200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으며, 생산라인은 순환 방식으로 설계돼 근로자들은 한 교대 근무 중 다섯 번 작업장을 변경한다. 벤츠 관계자는 “근무 순환을 통해 직원들이 다양한 기술과 프로세스를 습득하게 돼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벤츠는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EQE 전기차 화재 사고와 같은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라 길렌 공장장은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 화재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대응이 필수적이며, 생산 과정에서 위험 요소가 발견될 경우 즉시 관리자가 이를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독일, 진델핑겐=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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