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정부가 2월 4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의 91%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캐나다의 전기자동차(EV) 산업은 이번 관세 조치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관세 조치가 사실상 ‘사형 선고’와 같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욱이 세계에서 가장 길고 경계가 지대로 존재하는 ‘다공성 국경’을 공유하는 두 이웃 국가 간의 오랜 경제적, 문화적 파트너십에 대한 배신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2일(현지시각) 클린테크니카는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 캐나다 전기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의 관세 폭탄은 캐나다 전기차 산업의 숨겨진 경쟁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위기를 기회로”.. 캐나다 전기차 산업의 ‘저력’
캐나다 전기차 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탄탄한 제조 기반: 캐나다는 2024년 EV 배터리 공급망 보고서에서 30개국 중 1위를 차지하며 중국을 앞섰다. 이는 캐나다가 EV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을 대량 보유하고 있으며, 배터리 제조 부문이 급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캐나다는 유미코어(Umicore), 노스볼트(Northvolt), 폭스바겐 그룹의 배터리 제조 부문인 PowerCo와 같은 제조업체로부터 상당한 투자를 유치했다.
친환경 정책: 캐나다는 기후 변화 정책에 대한 야망, 깨끗한 전기 그리드, 지속 가능한 채굴에 대한 공약을 통해 EV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강력한 혁신 생태계: 캐나다는 첨단 자동차 기술을 상용화하고 운송 및 인프라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온타리오 차량 혁신 네트워크(Ontario Vehicle Innovation Network)와 같은 강력한 혁신 생태계를 구축했다.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 캐나다의 과제
캐나다 전기차 산업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글로벌 EV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내 공급망 강화: 핵심 광물을 시장에 공급하고, 캐나다에서 채굴된 재료가 국내에서 가공되어 배터리와 차량을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술 상용화 및 도입 가속화: 혁신 생태계를 활용하여 첨단 기술의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전기차 보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지속 가능한 채굴 방식 확립: 환경 문제를 최소화하는 지속 가능한 채굴 방식을 확립하여 친환경 이미지를 제고해야 한다.
캐나다 전기차 산업은 미국의 관세 폭탄이라는 위기에 직면했지만, 긍정적인 태도와 함께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최근 폭스바겐과 노스볼트의 투자 계획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등 어려움도 있는 만큼,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