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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은 왜 관세 전쟁의 진원지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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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은 왜 관세 전쟁의 진원지가 되었나

얽히고설킨 글로벌 공급망,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움직여
트럼트의 관세 폭탄, 캐나다·멕시코도 ‘맞불 관세’로 반격 나서
최대 부품 제공 국가 중국 봉쇄, 미국 자동차 산업도 ‘치명타‘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2-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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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은 단순한 제조업을 넘어섰다. 3일(현지시각) 인사이트EVs는 기사를 통해, 관세 전쟁으로 시끄러운,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그리고 중국을 잇는 복잡하게 얽힌 공장, 제품 계획, 부품 네트워크, 공급망의 거대한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임을 분석했다. 이 유기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유발하면서 자동차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파괴적인 도구로 전락했다. 트럼프와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뤼도,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별도의 협상에서 계획된 관세를 최소 한 달 동안 중단하기로 합의했지만 중국에 대한 관세는 발효될 예정으로 '도화선'에 불을 당길 불씨는 여전하다.

트럼프의 무역 전쟁, 자동차 산업을 겨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불공정하게’ 대우받고 있다고 믿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관세 전쟁을 시작했고, 자동차 산업은 그의 무기고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였다.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거의 모든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자동차 부품을 포함한 다양한 품목의 가격 상승을 야기했고, 특히 자동차 산업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복잡하게 얽힌 자동차 산업, 관세 폭탄에 취약


자동차 산업은 그 복잡성 때문에 관세 폭탄에 취약하다. 쉐보레, 마쓰다, 닛산, BMW, 폭스바겐, 기아 등 모든 종류의 자동차가 캐나다나 멕시코에서 제작될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는 수천 개의 부품 또한 여러 국경을 넘어 제작된다. 단일 구성 요소가 최종 조립 전에 미국 국경을 6~8번 넘나들 수 있다는 사실은 자동차 산업의 복잡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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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 소비자 가격 상승과 공장 가동 중단 초래


관세 부과는 미국 내 소비자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게 만든다. 최대 3000달러(약 430만원)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 제조업체의 비용 부담은 전체 공장 또는 교대 근무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협회 CEO 플라비오 볼페는 “관세 25%를 누가 흡수할 것인가에 대한 빠른 토론이 진행되면서 도미노가 쓰러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미국 자동차 산업, ‘비명 같은 정지’에 직면


트럼프의 관세 부과는 미국 자동차 산업에 ‘비명 같은 정지’를 초래할 수 있다. 캐나다 자동차 부문을 겨냥한 관세는 미시간에서 앨라배마, 조지아에서 캘리포니아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생산 주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다. 또한, 캐나다의 수입 브랜드를 대표하는 ‘Global Automakers of Canada’ CEO 데이비드 애덤스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일주일 안에 생산 라인을 중단하고 ‘Tier 1, 2, 3 공급업체’의 작업이 빠르게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기차도 관세 폭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기자동차(EV)도 관세 폭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EV 부품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전역에서 공급되며, 인플레이션 감소법의 EV 세액 공제조차도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자동차를 우선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대륙 전역의 약 10만 개의 직접 자동차 일자리가 며칠 안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캐나다·멕시코의 반격, 무역 전쟁 격화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캐나다는 EV를 포함한 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일부 정치인은 테슬라를 직접 겨냥하기도 한다. 온타리오 주 총리 더그 포드는 연방 정부가 ‘강력하게 반격’하는 계획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도 위기


일본, 한국,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 공급업체 역시 관세 반발과 잠재적인 미국 신차 수요 약화에 대비하고 있다. 닛산과 혼다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자동차를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기아도 멕시코에 대규모 공장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여러 EV 배터리 회사와 배터리 소재 제조업체도 마찬가지이다. 독일 자동차 로비 단체 VDA는 관세가 규칙 기반의 글로벌 무역에 상당한 차질을 가져올 수 있으며, 독일과 유럽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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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세액 공제에 대한 새로운 위협


관세 혼란 외에도 EV 세액 공제에 대한 새로운 위협이 등장했다. 오하이오 주 상원의원 버니 모레노는 소비자 전기 자동차 세액 공제에 대한 리스 허점을 없애고 배터리 생산 보조금을 제한하는 ‘자동차 자유법’을 도입할 계획이다. 그는 또한 연비 규칙을 완화하고 캘리포니아가 자체 청정 공기 규정을 설정하는 권한을 철회하는 것을 지지하며, 연비와 배기관 오염 한계를 조화시켜 10년 연장되는 ‘하나의 국가적 표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 전쟁의 끝은 어디인가


자동차 산업은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공급망으로 인해 관세 전쟁의 주요 표적이 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소비자 가격 상승, 공장 가동 중단, 일자리 감소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또한, EV 세액 공제에 대한 새로운 위협은 미국 EV 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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