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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기자의 으랏차차] 볼보 EX30 – 작지만 강하다, 프리미엄 소형 전기 SUV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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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육기자의 으랏차차] 볼보 EX30 – 작지만 강하다, 프리미엄 소형 전기 SUV 강자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2-13 09:05

볼보 EX30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EX30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볼보 EX30을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작지만 단단하다’는 인상이다. 기존 볼보 SUV 라인업인 XC90, XC60, XC40과 비교하면 확연히 작은 크기지만, 볼보 특유의 정제된 디자인이 그대로 녹아 있다.

전면부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준다. 아이코닉한 ‘토르의 망치’ LED 헤드램프가 자리 잡고 있으며, 폐쇄형 그릴을 적용해 전기차다운 미래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범퍼 하단 디자인도 공격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작은 차체에 비해 당당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측면부에서는 짧은 오버행과 높게 올라간 벨트라인이 스포티한 실루엣을 연출한다. 차체 크기는 작지만 휠베이스가 길어 균형 잡힌 비율을 보여준다. 여기에 볼보 특유의 심플한 캐릭터 라인이 더해져, 정제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후면부에서는 새로운 디자인 요소가 돋보인다. 세로형 테일램프가 트렁크 상단과 하단을 각각 나눠 배치되어 독특한 인상을 준다. 기존 볼보 SUV보다 한층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디자인 변화다.

EX30의 실내는 기존 볼보 모델과는 또 다른 방향성을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미니멀리즘’이다. 볼보는 EX30에서 대시보드 중앙에 12.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 하나만 배치하고, 별도의 디지털 계기판을 없앴다. 모든 차량 정보를 중앙 스크린에서 제공하는 방식이다.

공조 시스템, 차량 설정, 내비게이션 등 모든 기능이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되지만, 볼보의 직관적인 UI 덕분에 조작이 어렵지는 않다. 다만 물리 버튼이 거의 사라진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실내 소재는 친환경적인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에는 재활용 소재가 사용되었으며, 시트에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원단이 적용되었다. 볼보가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브랜드인 만큼, EX30 역시 환경을 고려한 설계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공간 활용성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EX30은 소형 SUV이지만 실내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센터 콘솔에는 넉넉한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뒷좌석 레그룸도 생각보다 여유로운 편이다. 트렁크 공간도 318L로 실용적이며, 60:40 폴딩 시트 적용으로 확장성도 준수하다.

볼보 EX30은 싱글 모터와 듀얼 모터 두 가지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한다. 시승한 모델은 AWD 듀얼 모터 퍼포먼스 모델로, 시스템 출력 428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단 3.6초가 걸릴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보다도 빠른 기록이다.

싱글 모터 모델은 272마력을 발휘하며, 후륜구동 방식으로 더욱 균형 잡힌 주행감을 제공한다. 배터리는 51kWh와 69kWh 두 가지가 제공되며, 롱레인지 모델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80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차의 특성상 즉각적인 토크가 강하게 전달되는데, EX30은 작은 차체 덕분에 가속 반응이 더욱 경쾌하게 느껴진다.

볼보 EX30은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전기 SUV다. 차체가 작아 좁은 도로에서도 민첩하게 움직이며, 가벼운 스티어링 반응 덕분에 운전이 부담스럽지 않다.

서스펜션 세팅은 적당히 단단한 편으로, 급격한 차선 변경이나 고속 코너에서도 차체가 흔들리는 느낌이 거의 없다. 동시에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해 승차감에서도 만족스러운 수준을 보여준다.

회생제동 시스템도 자연스럽게 세팅되어 있어, 운전자가 원페달 드라이빙(One-Pedal Driving)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운전 스타일에 맞게 설정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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