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포르쉐 서비스센터 성수, 초대형 정비 공간을 넘어 브랜드 경험의 중심으로

포르쉐코리아가 한해를 계획하며 여느 때와는 다른 행보다. 제품 판매보다는 내실을 다지자는 의도가 엿보이는데,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12일 서울 성수동에서 새롭게 문을 연 ‘포르쉐 서비스센터 성수’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며 센터 소개에 나섰다.

‘포르쉐 서비스센터 성수’는 단순한 정비소가 아닌, 포르쉐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국내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초대형 서비스센터인 이곳은 최첨단 정비 시설과 프리미엄 고객 공간을 결합해 포르쉐 오너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11층, 연면적 1만5968㎡(약 4830평) 규모로, 포르쉐코리아의 전국 단위 서비스 강화 전략에서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을 운영하는 세영모빌리티는 성수라는 핵심 지역을 기반으로, 포르쉐 고객들에게 더 빠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40개 워크베이와 하루 90대 처리…‘압도적인 정비 능력’

포르쉐 서비스센터 성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비 워크베이다. 총 40개의 워크베이를 갖추고 있으며, 하루 최대 90대 이상의 차량을 정비할 수 있는 풀워크샵 기능을 수행한다. 일반 정비부터 사고 차량 수리까지 모든 서비스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며, 향후 추가 증설을 통해 워크베이를 25개 더 확장할 계획이다.

서비스센터 내부는 최첨단 장비와 디지털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차량이 입고되면 AI 기반 실시간 차량 모니터링 시스템이 작동하며, 정비 과정 전반을 고객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차량의 입고부터 출고까지의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되도록 지원한다.


전동화 시대 맞춤형 인프라…전기차 서비스도 최상급

전동화 시대를 대비한 포르쉐의 전략도 이곳에서 엿볼 수 있었다. 포르쉐 서비스센터 성수는 전기차 정비에 특화된 시설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급증하는 타이칸 및 향후 출시될 마칸 일렉트릭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센터 내에는 320kW 초급속 충전기 4대 포함, 총 31대의 충전 인프라가 마련돼 있어, 정비뿐만 아니라 충전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관련 정비를 위한 전기차 화재 확산 방지 시스템인 ‘쿼런틴 에어리어(Quarantine Area)’가 구축되어 있어 고전압 배터리 차량을 보다 안전하게 정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전기차 정비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총 9명의 고전압 테크니션(HVT) 및 고전압 전문가(HVE)가 상주하며, 포르쉐 글로벌 인증 서비스 컨설턴트(PGCS) 및 ZPT 골드 테크니션이 정밀한 차량 진단과 최상의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 경험 극대화…럭셔리 라운지부터 골프존까지

포르쉐 서비스센터 성수는 정비를 받는 동안 고객들이 럭셔리한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인 서비스센터와 달리, 공항 비즈니스 라운지를 연상시키는 VIP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포르쉐 고객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VIP 라운지에는 프라이빗 컨설팅 룸, 포르쉐 라이프스타일 및 테큅먼트 전시 공간이 포함되어 있으며, 차량 유지보수 상담뿐만 아니라 포르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골프 라운지였다. GDR 연습 타석, 스크린 골프, 퍼팅룸을 갖춘 골프존이 마련되어 있으며, 골프 용품을 전시·판매하는 공간도 함께 운영된다. 포르쉐 오너들이 서비스 대기 시간을 활용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이 외에도, 고급스러운 카페테리아와 이벤트 존도 마련돼 있어 고객들이 정비를 받는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 시스템과 넉넉한 주차 공간…편리함까지 잡았다

포르쉐 서비스센터 성수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입고부터 출고까지 차량 위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AI 차량 관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차량 정비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고객이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약 30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넉넉한 주차 공간도 확보했다. 도심형 서비스센터에서 가장 불편한 요소 중 하나인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출고 동선을 최적화한 설계를 적용했다.


포르쉐의 미래, 성수에서 만나다

포르쉐 서비스센터 성수는 단순한 차량 정비 공간이 아니라, 포르쉐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이었다. 차량 정비는 물론, 충전 인프라, 브랜드 체험, 고객 편의 서비스까지 모두 포함된 이곳은 전동화 시대에 맞춰 한 단계 더 발전한 서비스 센터의 모델을 제시했다.

이곳은 포르쉐가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앞으로 포르쉐코리아가 이곳을 어떻게 활용하며,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혀갈지 기대된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