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글로벌모터즈

혼다-닛산 합병 끝내 무산.. 이유는? 앞으로 어떻게?

메뉴
0 공유

뉴스

혼다-닛산 합병 끝내 무산.. 이유는? 앞으로 어떻게?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2-13 15:40

닛산 대표이사 마코토 우치다(왼쪽)와 혼다 대표이사 미베 토시히로. 사진=닛산이미지 확대보기
닛산 대표이사 마코토 우치다(왼쪽)와 혼다 대표이사 미베 토시히로. 사진=닛산
일본의 두 번째와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업체인 혼다와 닛산의 합병 계획이 결렬되면서, 두 회사의 미래가 불확실해졌다. 혼다와 닛산은 1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경영통합 협의를 중단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합병을 통해 세계 3위 자동차 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꿨던 두 회사는, 예상보다 빠르게 협상이 무산되었고 그 배경에는 여러 복잡한 요인들이 얽혀 있었다.

닛산 동등 대우, 혼다 수용 어려웠다


닛산은 협상 초기부터 동등한 대우를 원했으며, 혼다는 이를 수용하기 어려웠다. 혼다는 닛산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인력과 생산 능력을 대폭 감축할 것을 요구했지만, 닛산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공장 폐쇄와 인력 감축에 강하게 반대했다. 이에 혼다는 닛산을 자회사로 편입시키자는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지만, 이는 닛산 이사회를 화나게 했고 합병 협상에 큰 장애물이 되었다.

닛산 독립 경영 자신감, 자회사 편입에 저항


닛산은 자사의 경영을 독립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고, 이에 따라 혼다와의 제휴가 자사의 자존심을 훼손할 수 있다고 여겼다. 특히, 닛산은 자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재건 노력이 진행 중인 만큼, 급격한 구조조정과 자회사가 되는 것에 대한 저항이 컸다.

혼다, 합병통해 구조조정 요구로 조건 변경


혼다는 닛산이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합병을 통해 더 큰 구조조정을 요구하며 조건을 변경했다. 이에 닛산 측은 “절박한 움직임”이라며 경계심을 표했고, 이로 인해 합병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폭스콘과 애플의 개입


합병이 난항에 빠지면서 새로운 투자자로 폭스콘과 애플이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특히 폭스콘은 닛산의 지분 인수보다는 협력 관계를 선호하고 있으며, 전기차 사업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폭스콘의 협력이 닛산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에 대한 논의는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닛산과 혼다, 그리고 일본 자동차 산업의 미래


혼다와 닛산의 합병은 무산되었지만, 두 회사는 여전히 글로벌 전기차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할 것이다. 닛산은 글로벌 생산 능력을 줄이고, 직원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으며, 혼다는 자회사를 통한 경영 효율화 방안을 다시 한 번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폭스콘과 같은 전자 기업과의 협력은 닛산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폭스콘은 전기차 제조에 뛰어들고 있으며, 닛산의 생산 능력을 보강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협력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닛산이 외부의 도움 없이 자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터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