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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진의 나탔수] 롤스로이스 스펙터, 도로 위 현실판 '마법의 양탄자'를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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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나연진의 나탔수] 롤스로이스 스펙터, 도로 위 현실판 '마법의 양탄자'를 마주하다

롤스로이스의 혁신 정신·전기화 의지 보여주는 ‘스펙터(Spectre)’
롤스로이스 120년 역사상 가장 까다로운 개발 과정 거친 차량
스펙터, 판매 가격은 6억2200만원부터 시작..."내·외관 색상 입맛에 맞게"

나연진 기자

기사입력 : 2025-02-25 08:01

나연진 앵커가 롤스로이스 최초 순수전기차인 '스펙터(Spectre)' 차량 리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병주 PD이미지 확대보기
나연진 앵커가 롤스로이스 최초 순수전기차인 '스펙터(Spectre)' 차량 리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병주 PD
영국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잘 알려진 롤스로이스의 최초 순수전기차 '스펙터(Spectre)'를 지난 20일 직접 마주했다. 롤스로이스 스펙터는 지난해 6월 국내에 공개됐다. 120년 역사상 가장 까다로운 개발 과정을 거친 차량으로 전기화에 대한 롤스로이스의 혁신 정신과 의지를 잘 드러낸다.

첫인상은 역시 억 소리 나는 수입차답게 권위와 위엄을 뽐냈다. 전면부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역시 환희의 여신상이다. 스펙터에 적용된 환희의 여신상은 총 830시간의 디자인 작업과 윈드 터널 테스트를 거쳐 탄생했다. 판테온 그릴과 상·하 분리형 헤드라이트도 롤스로이스를 상징하는 부분으로 화려하고 우아한 자태를 자랑한다.

측면부는 지붕부터 후면까지 유려하게 떨어지는 패스트백 디자인으로 우아하고 날렵한 모습이다. 특히 측면 하단부는 현대적인 요트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와프트 라인'을 적용해 외관 디자인에 특별함을 더한다. 스펙터는 양산형 2도어 쿠페 모델 최초로 23인치 휠을 장착했다. 큰 휠 덕분에 안정감과 차체의 존재감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너비가 1.5m에 달하는 코치 도어는 롤스로이스 중 가장 큰 크기다. 코치 도어가 커져 뒷좌석 탑승자가 타고 내리는 공간이 확보됐다. 도어 핸들을 살짝 당기면 부드럽게 열리고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자동으로 문이 닫힌다.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코치 도어 우산도 1열 시트 양쪽에 마련돼 있다.

실내 공간은 럭셔리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스펙터의 디자인은 자동차를 뛰어넘어 소수의 고객만을 대상으로 고객의 모든 니즈에 맞춰 제작된 디자인을 말하는 이른바 '오트쿠튀르' 패션과 현대미술 등 다양한 세계에서 영감을 얻었다. 4796개의 별을 코치도어 안쪽에 새겨 넣은 '스타라이트 도어'와 5500개 이상의 별무리와 스펙터 네임 플레이트로 이뤄진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가 신비롭고 환상적인 밤하늘을 연출한다. 시트 가죽과 원목, 스틸 등 모든 소재 디테일 하나하나가 숙련된 장인들의 손길이 닿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롤스로이스가 추구하는 '매직 카펫 라이드'는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달아다니는 듯한 우수한 승차감을 표현하는 단어다. 한때 디즈니 영화 속 주인공 알라딘과 자스민 공주가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자유롭게 하늘을 함께 나는 모습을 보며 '양탄자를 타면 어떤 느낌일까'를 상상한 적이 있었다. 운전대를 잡고 주행에 나서자마자 현실판 마법의 양탄자를 탄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러운 주행감과 승차감, 그리고 정숙성에 놀랐다.

전기차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았다. 전기차 특유의 급가속 없이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주는 묵직함을 선사한다.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도 흔들리지 않고 도로 위에서 요트처럼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이다. 가속력도 대단하다.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시속 100km는 가뿐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4.5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 출력 430kW와 최대 토크 91. 8kg.m에 달하는 성능을 발휘한다. 스펙터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복합 383km로 알려져 있지만 단순 계산해 봤을 때 인증 거리를 넘어선다.

5m가 넘는 몸집에도 부드럽고 빠른 스티어링 휠 덕분에 안정감있게 코너링이 가능했다. 스펙터는 자동차가 아닌 도로 위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디자인과 성능, 주행감, 가속감, 정숙성 등 모든 면에서 '전기차계 1인자'라고 감히 형용하고 싶다.

외관 색상은 총 10가지로 실내 가죽 색상과 긴밀한 조화를 이룬다. 영국의 맞춤 정장에서 영감을 얻어 새롭게 제작된 앞 좌석 시트 일부분 역시 원하는 컬러로 적용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판매가격은 6억 2200만원부터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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