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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시장 변화, 전기차 캐즘은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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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시장 변화, 전기차 캐즘은 어쩌라고?

초반 돌풍은 끝, 남은 건 현실적인 해결책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2-26 09:05

현대 포터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 포터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
최근 까지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초기 수요층이었던 얼리어답터들은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수용했지만 이제 남은 것은 대중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캐즘(Chasm, 기술 확산 과정에서 초반 수용층과 대중 시장 사이에 존재하는 단절)’ 구간이다. 그러나 충전 인프라 부족, 배터리 원가 상승, 전기차 가격 문제 등으로 인해 캐즘을 넘기가 쉽지 않다.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를 쏟아내며 시장을 선점해왔지만 이제는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되면서 판매량 증가세가 주춤해졌고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전기차 보급률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충전 시간이 길고, 겨울철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문제, 중고차 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내연기관 차량이나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의 캐즘을 넘기 위해 등장한 대안이 하이브리드다. 토요타, 현대차, 기아 등 주요 브랜드들이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중간 지점에서 소비자들의 불안을 덜어주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강화하는 이유다.

동시에 배터리 기술 혁신도 중요한 열쇠다. 충전 속도가 빠르고 주행거리가 긴 전고체 배터리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전기차의 편의성이 내연기관 차량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실질적인 가격 인하와 충전 인프라 확충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전기차는 대중 시장으로 확산되기 어렵다.

이제는 진짜 ‘대중화’ 전략이 필요하다. 시장은 한때 모든 것을 바꿀 것처럼 보였지만 다시 한번 현실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얼리어답터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전기차 산업이 캐즘을 넘어 대중화로 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신차를 출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격 경쟁력 확보, 충전 인프라 확대, 배터리 성능 개선 등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터 및 봉고의 전기차 버전은 실사용 불편함으로, 디젤 버전의 단종으로 인해 지난해 모델 전체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이제 자동차 제조사들은 단순히 ‘전기차 시대’를 외치는 것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진짜 내 차’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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