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이 자동차 산업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10년 뒤인 2035년 한국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 모델이 급격히 줄어들고, 전동화와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이 완전히 자리 잡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자동차 선택 기준 역시 크게 바뀔 전망이다. 단순한 성능과 디자인을 넘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 어떤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는지, 그리고 자율주행·커넥티비티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가 주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2034년 한국 도로에서 가장 주목받을 자동차 모델들을 예측해본다.
현대 아이오닉 7 –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패밀리카
현대차의 전기 SUV 라인업에서 가장 중요한 모델이 될 아이오닉 7은 2025년 출시 예정으로, 10년 후에는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여전히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도심형 SUV나 세단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고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하는 대형 전기 SUV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아이오닉 7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100kWh 이상의 대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7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 공간도 전기차 특유의 플랫 플로어(Flat Floor) 설계로 더욱 넓어질 것이며,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돼 장거리 주행에서 운전자의 피로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아이오닉 7은 가족 단위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만큼 AI 기반의 주행 보조 시스템과 고급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강화될 것이다. 또한, V2G(Vehicle-to-Grid) 기능을 통해 가정과 차량 간 전력 공유가 가능해지고, 캠핑과 같은 아웃도어 활동에서도 전력을 활용할 수 있는 궁극의 전기 SUV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기아가 2025년 출시할 예정인 PV5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모델이다. PV5는 단순한 전기차가 아니라, 특정 목적(Purpose Built)에 맞춰 제작되는 차량으로, 택시, 배달 차량, 물류, 공유 모빌리티, 수요 응답형 교통(온디맨드 모빌리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전용 모델이다.
기아는 현재 화성에 PBV 전용 공장 ‘EVO Plant’를 건설 중이며, PV5는 이곳에서 대량 생산될 예정이다. 이 모델의 핵심은 맞춤형 기능이다. 예를 들어, 화물 운송을 위한 버전은 자율주행 기반의 무인 배송차량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승객을 태우는 버전은 자율주행 택시 혹은 카셰어링 차량으로 운영될 수 있다.
2035년이 되면 도심 교통은 지금보다 훨씬 효율적인 방식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의 버스·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시스템에 PBV 기반의 수요 응답형 이동 서비스(DRT, Demand Responsive Transport)가 결합하면서, 개인의 이동 경로에 맞춰 맞춤형 이동수단이 제공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PV5는 이 시장을 대표하는 모델이 된다.
제네시스가 개발 중인 GV90은 럭셔리 전기 SUV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낼 모델이다. GV90은 기존 GV80의 전동화 버전이 아니라, 완전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초대형 SUV로 개발되고 있다.
2035년이 되면 고급차 시장에서도 전동화와 자율주행이 핵심 경쟁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GV90은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해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장거리 주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최고급 소재와 AI 기반 맞춤형 인테리어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