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 않은 과거 7~8년 전만 하더라도 3000만원 이하 수입차 경쟁이 치열했다. 브랜드 알리기와 더불어 관세 없는 세금 감면 혜택도 잘 활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 달라졌다. 그리고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는 더이상 ‘부의 상징’도 아니게 됐다. 최소 4000만 원대에서 얼추 6000만 원대의 모델들은 가성비와 상품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세그먼트다. 국내 중산층 소비자들에게는 ‘합리적인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핵심 세그먼트가 된 셈이다. 그리고 이들이 선택할 만한 모델들이 더욱 다양해졌다.
‘프리미엄 감성’ 누리기에 충분한 독일 3사 엔트리 모델
BMW는 3시리즈와 5시리즈를 앞세워 국내 중산층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320i는 5800만 원대의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며, M 스포츠 패키지를 추가하면 더욱 역동적인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5시리즈는 6000만 원대 중반부터 시작하며, 최신 모델은 더 넓어진 실내와 첨단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역시 6000만 원 초반부터 시작하는 가격대를 내세운다. 벤츠 특유의 고급감,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기함급 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해 경쟁력을 높인게 특징이다. 실내 정숙성도 뛰어나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매력도 충분하다. 아우디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다. A4는 5000만 원대, A6는 6000만 원대다. 딜러 재량 할인폭이 큰 것도 아우디 브랜드다. 대표 모델 A6는 넓은 실내 공간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다양한 첨단 사양 덕분에 ‘합리적인 프리미엄’의 완장을 달았다.
폭스바겐은 꾸준히 ‘수입차 대중화’의 선두에 서 왔다. 티구안은 4900만 원대부터 시작해 국산차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대다. 독일산 SUV의 정숙성과 연비 효율성을 누릴 수 있는 사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싼 수입차 제타는 30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데, 국산 준중형 세단과 비슷한 가격대라 국산차 독과점에 견제가 되는 특별한 모델이다.
푸조 브랜드도 비교적 부담없는 가격대 제시로 유명하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유럽 스타일의 효율성을 강조한다. 3008은 5000만 원대의 가격으로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408은 쿠페형 디자인을 가미한 독특한 해치백 스타일로 개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
볼보 XC40은 5000만 원대의 가격에 뛰어난 안전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콤팩트 SUV다. 전기차 모델인 XC40 리차지 또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어 프리미엄 전기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옵션이 된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엔트리 SUV, ‘SUV 전성시대’에 걸맞은 선택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NX는 6000만 원대 초반에서 시작하며,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과 연비 효율성을 자랑한다. 한 단계 위 모델인 RX는 7000만 원대부터 시작하지만, 여유로운 공간과 고급스러운 마감이 돋보인다.
미니 컨트리맨은 감각적인 디자인과 실용적인 SUV 스타일을 결합한 모델이다. 5000만 원대의 가격으로 미니만의 특유의 감성을 즐길 수 있으며, 실내 공간이 넉넉해 패밀리카로도 활용 가능하다.
폭스바겐 ID.4는 50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면서도 비교적 합리적인 유지비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독일 브랜드 특유의 단단한 주행 감각과 최신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강점이다.
볼보 C40 리차지는 6000만 원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쿠페형 전기 SUV로, 북유럽 감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높은 안전성, 긴 주행거리가 주요 장점이다.
과거에 비해 수입차의 가격 장벽이 낮아지고, 유지비 부담도 줄어들면서 중산층 소비자들에게 수입차가 더욱 친숙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독일 3사의 엔트리 모델부터 실용적인 유럽 브랜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까지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합리적 프리미엄’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더 이상 국산차에만 머물지 않는다.
결국 자동차 선택의 핵심은 ‘가격 대비 만족도’다. 단순히 브랜드 값어치가 아닌, 실용성과 감성, 성능을 균형 있게 고려한 모델들이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앞으로 중산층이 선택할 수 있는 수입차의 폭이 더 넓어질지가 더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