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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KG모빌리티-BYD, 전략적 협업 넘어 ‘빅 피처’ 논의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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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KG모빌리티-BYD, 전략적 협업 넘어 ‘빅 피처’ 논의 가능성도?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동맹, 한국과 중국의 협력 시너지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3-26 09:05

무쏘 EV 및 LFP 블레이드 배터리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무쏘 EV 및 LFP 블레이드 배터리 사진=각사
국내 SUV 전문 완성차업체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가 중국 전기차 강자 BYD와 손잡고 내놓은 첫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가 단순한 부품 공급 협력을 넘어 산업 구조 재편의 신호탄으로 주목받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최근 출시한 무쏘 EV에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며 국내 최초 전기 픽업을 선보였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KG모빌리티는 BYD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필요시 다른 배터리사와도 제휴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부도 위기를 딛고 회생을 모색 중인 KG모빌리티가 친환경 픽업트럭을 앞세워 재도약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이종 기업 간 협력이 한국 전기차 산업의 새로운 판짜기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전기 픽업으로 부활” – KG모빌리티의 회생 전략


KG모빌리티는 쌍용차 시절부터 축적한 픽업트럭 노하우를 전기차 시대에 접목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법정관리를 거쳐 KG그룹에 인수된 이후 사명을 바꾸고, 토레스 EVX 전기 SUV와 무쏘 EV 전기 픽업 등 틈새 시장을 겨냥한 신차를 연이어 출시했다. 무쏘 EV 출시와 함께 과거 ‘무쏘’ 브랜드를 부활시켜 향후 모든 픽업 모델을 무쏘 라인업으로 통합하는 등 정체성 강화에도 나섰다​. 80.6㎾h 용량의 BYD 산 LFP 배터리를 장착한 무쏘 EV는 1회 충전 시 약 400㎞를 달릴 수 있다. 200㎾ 급속 충전 시 24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가격은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대로 책정돼 실용성을 강조했다. 출시 보름 만에 사전 계약 3000대를 넘어서며 초기 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G모빌리티는 전기 픽업을 앞세워 남미(칠레·파라과이), 호주 등 오세아니아, 튀르키예 등 해외 신흥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때 파산 직전까지 갔던 기업이 틈새시장 전기차로 재기에 나선 만큼 이러한 전략적 선택이 향후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KG모빌리티는 BYD와의 협업을 통해 신차 개발 속도를 높이고 친환경차 중심으로 제품군을 재편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회사 측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셀·팩 기술력을 지닌 BYD와 긴밀히 협력해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전동화 체질 개선을 통한 회생 시나리오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BYD의 노림수 – 한국 진출 교두보이자 글로벌 OEM 전략


세계 1위권 전기차 기업인 BYD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한국 완성차사와 손잡은 배경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BYD는 배터리부터 차량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뤄 저비용·고효율 생산체계를 확보한 기업이다. 전기차 핵심 부품을 자체 조달하는 등 뛰어난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BYD의 전기차 제조원가는 유럽 완성차 대비 최대 35% 낮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강점을 앞세워 BYD는 전 세계 완성차업체들을 잠재 고객으로 삼아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자사 전기차의 해외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시장 진출 역시 이러한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다.

BYD는 올해 1월 한국 법인을 통해 소형 전기 SUV ‘아토3’를 출시하며 직접 판매에 나섰다. 아토3는 가격을 3000만 원 초반(보조금 적용 시 2000만 원대)으로 책정해 현대차 코나 EV 등의 경쟁 모델보다 최대 1000만원 저렴하게 선보였다. 이는 가성비를 무기로 한국 소비자를 공략하려는 BYD의 노골적인 전략으로 해석된다. BYD는 한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고 글로벌 OEM 파트너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BYD는 지난해 말 KG모빌리티와 합의해 한국에 합작 배터리팩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내년 1월 가동을 목표로 하며, 완공 시 중국 배터리 업체와 한국 완성차 기업이 국내에 세우는 첫 합작 공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토종 3사가 장악한 한국 배터리 본거지에 중국 BYD가 생산능력을 갖추는 건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배터리업계가 아직 본격 양산하지 않는 LFP 배터리 분야에서 BYD의 기술이 공급되면 현지 완성차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BYD로서도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해 중국 업체들이 한국을 우회 생산기지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BYD의 행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BYD를 비롯한 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미국의 세제 혜택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올해 한국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BYD-KG모빌리티 협력도 한국 생산을 통해 향후 미국 등 우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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