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모빌리티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3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4일 일반 관람이 열린다. 행사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전시 중심을 넘어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는 '게임 체인저'로서의 위상을 드러낼 전망이다. 수소전기차, 전기차, PBV, 그리고 SDV에 이르기까지 두 브랜드가 선보일 전시물은 그 자체로 전동화 시대의 이정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현대차그룹이다.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모터쇼에서는 주로 실용적 신차나 콘셉트카를 조심스레 선보이는 데 그쳤다.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격차는 명확했고, ‘빠르게 성장하는 후발주자’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론칭하고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자체 개발하는 등 기술 자립과 혁신에 집중하면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동화, 자율주행, SDV 등 글로벌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재편되는 시점에서 앞서가는 기술과 플랫폼을 국내에서 적극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서울모빌리티쇼가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변모한 셈이다.
[COVER STORY] 기술로 증명한 도약…현대차그룹, 세계의 무대에 서다
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 말 LA오토쇼에서 선보였던 넥쏘 후속 모델 수소차 컨셉트 이니시움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완전히 새로워진 수소전기차 ‘신형 넥쏘’를 공개할 예정이다. 수소 연료전지 효율이 크게 개선됐다. 주행 가능 거리도 기존 대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디자인은 콘셉트카 ‘N 비전74’에서 영감을 받아 더욱 미래지향적이다. 현대차가 수소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리더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기아는 미래형 전동화 라인업을 다채롭게 전시한다. 핵심은 전기 콘셉트카 EV2와 EV4, 그리고 PBV 플랫폼 기반 모델인 PV5다. EV2는 엔트리급 소형 전기차로, 도심 주행 최적화를 목표로 설계됐다. EV4는 중형 세단급 전기차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데다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PV5는 물류와 운송에 특화된 모듈형 차량으로, 상용차와 자율주행 플랫폼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될 모델이다.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대를 상징하는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강화한다. 기존 라인업의 부분변경 모델과 함께 새로운 콘셉트카가 전시될 예정이다. 정숙성과 주행 질감, 고급 소재 사용 등 고급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COVER STORY] 기술로 증명한 도약…현대차그룹, 세계의 무대에 서다
이미지 확대보기현대모비스 모비온 테크놀러지, 네 바퀴를 90도 각도로 꺽을 수 있는 기술. 사진=현대모비스
현대차그룹은 이들 차량을 넘어, ‘모빌리티 생태계 전체’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SDV(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를 중심으로 차량 내에서 구현되는 AI 서비스, OTA(무선 업데이트), 모빌리티 데이터 플랫폼 등 차량 그 이상의 가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전시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닌 ‘움직이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진화한 차량을 보여주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 중심에는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미래형 전장 기술을 대거 공개한다. 차량 전면 유리창에 주행 정보를 실시간 투사하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고정밀 레이더 기반 자율주행 센서, 통합형 배터리팩 기술 등을 통해 미래 자동차 내장 부품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모빌리티쇼 기간 중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B2B 기술 브리핑을 별도로 진행한다. 기술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적 행보에도 나선다. 이는 단순한 전시가 아닌 ‘수출형 기술 모빌리티쇼’로의 진화를 상징한다.
현대차그룹의 급격한 위상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3년 기준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현대차그룹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미국·유럽·중국·동남아 등 각 지역에서 전기차 판매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 중이다. 이러한 성과는 기술력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디자인, 사용자 경험 등 종합 경쟁력에서 이뤄낸 결과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는 이러한 글로벌 성공의 흐름을 국내 고객들에게 가장 가까이서 보여주는 자리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CES, IAA 등과 동일한 수준의 비전과 기술을 서울 무대에서 선보이겠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이번 쇼의 중심 무대를 책임지고 있으며, 전시 규모와 콘텐츠 질에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술’이 아닌 ‘기준’을 보여주려 한다. 과거 서울모터쇼에서 해외 브랜드의 신차에 감탄했던 관람객들은 국산차가 제시하는 미래를 보며 현대차와 기아가 보여주는 격세지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