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와 중국 전기자동차 기업 리프모터가 공동 개발한 전기차 모델 B10의 생산 계획을 변경했다고 1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당초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었던 B10은 독일과 슬로바키아 공장으로 생산지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계획 변경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지지하는 유럽 국가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가했고, 이에 따라 스텔란티스와 리프모터가 폴란드 생산 계획을 재검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폴란드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지지한 EU 회원국 중 하나이며, 리프모터와 스텔란티스는 폴란드 공장에서 중국산 부품을 조립하여 T03 모델을 생산해 온 바 있다.
스텔란티스와 리프모터는 현재 독일 아이제나흐와 슬로바키아 트르나바 공장을 B10의 대체 생산 시설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의 경우 공공 서비스 비용과 노동력 비용이 폴란드보다 높아 생산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스텔란티스와 리프모터는 이번 생산 계획 변경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압력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