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BBC. 로이터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 그룹(VW)과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이 전기차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5.8억 달러(한화 약 6조7000억원) 규모의 합작 법인을 설립하며 협력을 강화했다. 이번 협약은 폭스바겐이 리비안에 대한 초기 투자 금액을 5억달러에서 5.8억달러로 증액하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 소식이 발표되면서 리비안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9% 이상 급등했다. 두 회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기술 공유와 비용 절감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강력한 도전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합작은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한 리비안에게 필요한 자금을 수혈하며, 내년 출시 예정인 중소형 SUV 모델 'R2' 개발에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R2는 리비안의 기존 모델보다 더 작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차량으로, 리비안의 주요 전략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비안과의 협력을 통해 폭스바겐은 리비안의 전기차 기술을 자사 모델에도 적용할 계획이며, 첫 번째 VW 모델은 2027년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전기차 연구개발 비용 절감과 기술 확산 속도를 높이고자 한다.
이번 합작 법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양사 기술진의 협업을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에 세 개의 추가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폭스바겐이 시장 상황과 급변하는 전기차 수요에 맞춰 대규모 비용 절감과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폭스바겐은 최근 비용 절감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에 따라 내부 구조 조정과 더불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제조사의 급성장과 예상보다 더딘 내연기관 차량 시장 축소가 폭스바겐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한편, 리비안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공급업체와의 계약 조건을 재조정하고 제조 공정을 최적화하며 비용 절감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리비안은 전기 SUV와 픽업트럭 외에도 아마존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전기 배송 밴을 생산 중이다. 아마존은 리비안 차량을 10만 대 주문했으며, 이 차량들은 2030년까지 모두 인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