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랠리 선수권 대회(WRC)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모터스포츠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21일부터 24일까지 일본 아이치현과 기후현에서 열린 2024 시즌에는 드라이버 부문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2003년 이후 약 10년간 WRC 무대를 떠나 있었지만, 2014년 고성능 N 브랜드와 함께 WRC 복귀 이후 꾸준히 경쟁력을 높이며, 기술력과 운영 능력을 입증해왔다. 복귀 첫해에는 경험 부족과 차량 안정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빠르게 개선된 기술력과 전략으로 성장했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폴란드 랠리에서 첫 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당시 현대 i20 WRC 차량은 탁월한 주행 성능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2017년은 현대자동차의 WRC 도전에서 중요한 해로 평가받는다. 팀 소속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과 헤이든 패든이 폴란드 랠리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팀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이 시즌에만 총 4번의 랠리 우승을 기록하며 제조사 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누빌은 드라이버 부문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현대차가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 잡았음을 알렸다.
2024년은 현대자동차 WRC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해였다. 현대차 소속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이 드라이버 부문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팀에 첫 드라이버 챔피언 타이틀을 안겼다. 누빌은 시즌 내내 안정적이고 공격적인 주행을 선보이며, 현대 i20 N 랠리1 하이브리드 차량의 성능을 완벽히 이끌어냈다.
제조사 부문에서도 현대차는 인상적인 성과를 냈다. 2024 시즌 동안 현대차는 총 558점을 획득하며 제조사 부문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시즌 중반 열린 그리스 랠리에서는 팀 소속 드라이버들이 1, 2, 3위를 모두 석권하는 트리플 포디움을 달성하며 WRC 역사에 남을 장면을 연출했다.
현대차의 WRC 성공은 현대 i20 N 랠리원 하이브리드 차량의 기술력에 크게 의존한다. 이 차량은 1.6ℓ 터보차저 엔진과 100kW 하이브리드 모터를 결합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약 5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며, 다양한 노면 조건에서도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또한, 현대차는 헬로우 모터스포츠 전략을 통해 팀원 간의 협력을 극대화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 엔지니어, 드라이버, 코드라이버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차량 세팅과 주행 전략을 최적화했고, 이는 랠리 중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변수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했다.
현대차는 과거 몇 차례 드라이버 및 제조사 부문에서 우승 문턱에 다다랐지만, 마지막 순간에서 놓치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이러한 실패는 현대차가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됐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제조사 부문 우승을 차지하며 팀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입증했고, 결국 2024년 드라이버 부문 첫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현대자동차는 2024년의 성공을 발판 삼아 더 큰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티에리 누빌의 드라이버 부문 우승과 함께 현대차는 제조사 부문에서도 정상을 되찾기 위해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하이브리드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전기차 기술 도입을 통해 WRC의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