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Stellantis) NV의 램(Ram) 픽업 브랜드 책임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멕시코를 포함한 생산 비용이 저럼한 국가에서의 제조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25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2024년 6월 램 브랜드를 인수한 크리스 퓨엘(Chris Feuell)은 차기 행정부의 정책이 공급망을 방해할 경우, 회사가 공장 및 공급업체 네트워크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데믹 기간 동안 공급업체를 재조정하고 부품을 재설계했던 경험이 이번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퓨엘은 지난 21일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이런 시나리오 계획은 현재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모든 작업의 일부”라며, “아직 구체적인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나 행정적 결정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따라 제조 및 조달 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라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60%, 기타 국가에서 수입한 제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러한 관세 정책은 자동차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는 부품 조립 과정에서 여러 국가를 거쳐야 하는 복잡한 공급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특히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을 미국으로 수입하는 기업들을 처벌하겠다고 위협했다. 스텔란티스는 멕시코 살틸로(Saltillo)에 위치한 공장을 확장해 2024년부터 램 1500 트럭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이는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더 저렴한 국가로 생산 기반을 옮기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해당 공장은 대형 램 트럭과 상업용 밴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2024년 상반기 급격한 이익 감소로 인해 비용 절감을 진행하며, 미국 자동차 노동자 연합(UAW)과 갈등을 빚었다. 회사는 미시간주 워렌(Warren) 공장에서 램 1500 구형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약 11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다.
높은 금리와 여러 전기차(EV) 모델 출시로 인한 압박 속에서 스텔란티스는 과도한 재고를 줄이기 위해 생산 및 일자리를 조정하고 있다. 램 브랜드의 미국 판매는 2024년 첫 9개월 동안 24% 감소하며 주요 수익원에 악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