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분석 기관 자토 다이나믹스(JATO Dynamic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기차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휘발유 차량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현지시각) 카딜러가 밝혔다.
지난 10월 유럽 28개 시장의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0.1% 감소한 104만 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등록 대수는 1.1% 증가한 1079만 대를 기록하며 소폭 증가했다. 자토 다이나믹스의 글로벌 분석가 펠리페 무노즈는 이러한 등록 수치 증가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 공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는 6.7% 성장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휘발유 차량 판매량은 0.7% 증가했으며, 디젤 차량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각각 8.1%, 7.2% 감소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시장을 선도하며 28만7000대 이상의 신차를 등록하며 11% 성장했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의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한 전기 SUV 스코다 엔야크가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로 자리매김하며 테슬라 모델 Y를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폭스바겐 ID.4 역시 24%의 판매 증가를 기록하며 폭스바겐 그룹의 전동화 전략에 힘을 실어주었다.
스텔란티스는 등록은 감소했지만, 전기차 판매는 5% 증가하며 전동화에 대한 노력을 이어갔다. 다치아 산데로는 푸조 208과 VW 티구안을 제치고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으로 자리매김하며 가성비 모델의 인기를 입증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MG는 소폭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지만, BYD는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모두에서 강세를 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체리의 브랜드인 재쿠(Jaecoo)와 오모다(Omoda) 역시 유럽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중국 자동차의 약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휘발유 차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제조사들의 할인 공세와 경쟁 심화는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며 시장 변화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