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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시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생존 전략과 변화의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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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시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생존 전략과 변화의 물결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12-28 09:05

혼다의 순수전기차 프롤로그(왼쪽), 닛산의 순수전기차 아리야(오른쪽)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혼다의 순수전기차 프롤로그(왼쪽), 닛산의 순수전기차 아리야(오른쪽) 사진=각사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면서, 각 기업은 생존과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혼다와 닛산의 합병 발표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혼다-닛산 합병: 일본 자동차 산업의 지각변동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사인 혼다와 닛산은 2026년 8월 지주회사를 설립하여 경영 통합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합병이 성사되면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세계 3위의 자동차 그룹이 된다.

특히 혼다의 전기차 SUV인 혼다 프로로그와 닛산의 전기 스포츠카 닛산 아리야는 두 회사의 전동화 역량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모델로 미래 자리 잡을 수 있다. 혼다 프로로그는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GM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모델이며, 닛산 아리야는 닛산의 전동화 전략의 핵심으로 전기차 성능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결합한 모델이다. 이들 차량은 두 기업의 합병 이후 전동화 시장에서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지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닛산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신차 개발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혼다와의 합병을 통해 재건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합병은 일본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

스텔란티스: CEO 사임과 경영난

얼마 전 푸조, 피아트, 지프, 크라이슬러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최근 CEO인 카를로스 타바레스가 임기를 2년 남기고 전격 사임했다. 실적 부진과 이사회와의 갈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텔란티스는 상반기 세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 감소하고, 3분기에는 20% 급감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대표적인 전기차 모델로는 지프 어벤저가 있다. 이 차량은 스텔란티스의 전동화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유럽 시장에서 소형 SUV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스텔란티스는 CEO의 공백과 함께 조직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폭스바겐과 GM: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전동화 추진

폭스바겐은 전동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 내 공장 10곳 중 최소 3곳을 폐쇄하고, 수천 명의 근로자를 해고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을 공표했다. 이는 2026년까지 100억 유로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 조치다. 대표적으로 폭스바겐의 전기차 라인업인 ID.4와 ID. Buzz는 폭스바겐 그룹의 전동화 전략을 상징하며, 구조조정을 통해 전기차 생산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한편, GM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4분기에 약 7조4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공장 폐쇄와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GM의 대표 전기차 모델인 쉐보레 볼트 EUV는 저렴한 가격과 실용성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글로벌 전동화 경쟁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내기 위해 더 큰 전략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전동화 전략 강화

국내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중장기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2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 모델로는 아이오닉 5와 최근 출시된 아이오닉 6가 있다. 아이오닉 5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주행 성능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아이오닉 6는 세단 시장에서 현대차의 전동화 경쟁력을 보여주는 핵심 모델이다.

기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160만 대를 포함한 친환경차 238만 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하고, 매출 160조 원, 영업이익 16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아의 전기 SUV 모델인 EV9은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브랜드의 전동화 비전을 상징하는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전동화로의 전환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업들은 생존과 시장 선점을 위해 합병, 구조조정, 전략 강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각 기업의 대응 전략이 미래 시장에서의 위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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