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전기자동차 판매가 정부의 세금 감면 철회로 인해 지난달 39%나 급감하며 유럽 전역의 전기차 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12월 독일에서 판매된 배터리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5만4654대나 감소한 3만3651대에 그쳤다.
유럽자동차제조업체협회(ACEA)에 따르면, 독일의 전기차 판매 부진은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 감소로 이어져, 전체적으로 10%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2024년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13%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가솔린 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는 각각 33%, 31%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판매 감소는 정부의 구매 보조금 축소가 원인이다. 전년도에는 차량당 9만 유로(약 1억3000만원)의 높은 보조금이 지급되며 전기차 판매가 급증했지만, 올해부터 보조금이 축소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위축됐다.
또한, 유럽연합의 새로운 배출 기준 도입으로 인해 제조사들이 전기차 생산에 집중하면서 일부 모델의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한 것도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가운데 영국은 작년 유럽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영국 정부의 강력한 친환경 정책과 제조사들의 파격적인 할인 공세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를 촉진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