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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미국 EV 생산 계획 연기.. 캔톤 공장 가동 2028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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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미국 EV 생산 계획 연기.. 캔톤 공장 가동 2028년으로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1-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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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LEAF
전기자동차(EV) 시대의 주역을 꿈꾸던 닛산이 급제동을 걸었다. 닛산은 미국 오하이오주 캔톤 공장에서 계획했던 전기자동차(EV) 생산을 2028년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현지시각) 일렉트렉이 보도했다. 당초 2025년부터 다양한 EV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시장 상황과 내부 사정 등을 고려하여 생산 일정을 늦춘 것이다.

매디슨 카운티 저널에 따르면, 닛산 관계자는 지난주에 일정 지연을 확인했다. 미주 닛산 그룹의 제조 및 노동 커뮤니케이션 수석 관리자 아만다 플레카스는 회사가 2028년부터 5개 모델의 EV를 생산하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플레카스는 “닛산은 모빌리티와 전기차 생산의 미래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캔톤 공장이 EV 생산을 위한 ‘닛산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닛산은 2022년 2월, 2025년부터 두 가지 새로운 닛산과 인피니티 EV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캔톤에 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3개 전기 모델은 크로스오버 또는 SUV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월, 닛산은 오하이오에서 5번째 EV로 LEAF와 Rogue 사이로 예상되는 더 작은 전기 SUV를 제작할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닛산의 이러한 결정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닛산의 EV 생산 지연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특히 미국 시장은 테슬라를 비롯한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닛산은 이러한 상황에서 EV 생산 계획을 연기하며 시장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닛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5년간 2.1% 감소하며 5.8%에 머물러 있다. 반면 현대, 기아, 폭스바겐 등은 미국 시장에서 EV 판매를 확대하며 닛산을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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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SUV


닛산의 전략 수정, 무엇을 의미하나


닛산의 이번 결정은 회사의 전기차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닛산은 캔톤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었던 소형 전기 SUV를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하고, 대신 캔톤 공장에서는 다른 EV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닛산이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닛산이 아직까지 명확한 EV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혼다와 협력, 새로운 돌파구 될까


닛산은 최근 혼다와 손잡고 전기차 개발 및 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고, 생산 시설도 공유할 계획이다. 닛산은 이번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혼다 역시 전기차 시장에서 아직까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두 회사의 협력이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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