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2월 1일부터 캐나다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가격을 대폭 인상한다고 23일(현지시각) 오토가이드가 밝혔다. 일부 모델의 경우 최대 6200 달러(약 890만원)까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조정은 사이버트럭을 제외한 모든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
가장 큰 피해는 모델 3 세단이 입을 것으로 보인다. 모델 3의 경우, 트림에 따라 최대 6200달러까지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다. 모델 Y, 모델 S, 모델 X 등 다른 테슬라 모델들도 평균 2750 달러(약 390만원) 가격이 오른다.
테슬라는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과 캐나다 간의 관세 긴장 고조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은 캐나다 전기차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바로 지난주, 캐나다 정부는 전기차 구매 시 3500 달러(약 500만원)의 구매 및 임대를 지원하는 아이지브(iZEV) 프로그램 예산이 조기 소진되면서 해당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은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 부담에 직면하게 되었다.
캐나다 정부는 2035년까지 신차 판매의 10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미국과의 무역 갈등 심화와 자동차 제조사들의 생산 계획 변화 등으로 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슬라의 가격 인상은 캐나다 전기차 시장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차량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은 2월 가격 인상 전에 구매를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