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1월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전동화 SUV ‘아이오닉 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오른쪽부터)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이상엽 부사장,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사장,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지성원 전무, 현대차 북미권역 제품기획 및 모빌리티전략 담당 올라비시 보일(Olabisi Boyle) 전무가 아이오닉 9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전동화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 9’의 사전 계약을 시작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형 전기 SUV로, 기아 EV9은 물론 최근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산 전기차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가성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아이오닉 9은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대형 SUV로, 110.3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32km(19인치 휠, 2WD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동급 전기 SUV 중에서도 최상위 수준의 항속거리로, 긴 주행거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공개된 아이오닉 9의 가격은 7인승 모델 기준 익스클루시브 6715만 원, 프레스티지 7315만 원, 캘리그래피 7792만 원이다. 6인승 모델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며,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6000만 원 초중반대에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EV9 역시 비슷한 포지션의 대형 전기 SUV이지만, 가격 차이가 존재한다. EV9의 기본 트림인 에어 모델은 7383만 원부터 시작하며, 상위 GT-라인의 경우 8408만 원에 달한다. 같은 현대차 그룹 내에서 출시된 전기 SUV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오닉 9이 600~700만 원 정도 더 저렴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가성비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에는 BYD, 니오(Nio) 등 중국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BYD의 아토 3는 준중형 SUV이지만 3000만 원대의 가격과 보조금 적용 후 2천만 원 후반대의 실구매가를 내세워 경쟁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중국산 전기차가 무조건 저렴한 것은 아니다. 아이오닉 9과 동급의 니오의 ES8의 경우 같은 대형 SUV 모델의 유럽 시장 기준 1억 원을 넘는 가격대로 책정되어 있다. 국내 출시 시에도 8000만 원 이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에 비해 아이오닉 9은 동급 최대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갖춘 플래그십 모델이면서도, 6000만 원 초중반의 가격을 유지해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에 가성비 면에서 이점을 가진다.
더불어 아이오닉 9은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과 함께, 전기 SUV로는 최고 수준인 공기저항 계수 0.259Cd를 달성했다. 실내 역시 3130mm의 동급 최장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며, 6인승과 7인승 두 가지 옵션을 제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편의 사양에서도 국내 고객들의 입맛에 맞춘 것들로 구성해 경쟁력을 갖췄다. 12.3인치 커브드 디지털 디스플레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 AI 어시스턴트, 100W USB C타입 충전 단자, V2L 기능, 디지털 사이드 미러 등이 적용됐다. 또한,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지원해 350kW급 충전기로 24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어 긴 주행거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이오닉 9은 가격과 성능, 편의성 측면에서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다. 기아 EV9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뒤처지지 않으며, 중국산 전기차들의 공세에도 가격 대비 뛰어난 상품성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