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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소형 전기 SUV 경쟁 본격화…‘가성비’ 전기차가 시장 판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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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소형 전기 SUV 경쟁 본격화…‘가성비’ 전기차가 시장 판도 바꾼다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전기 SUV 전쟁의 서막
가격과 주행거리, 소비자 선택 변화…시장 재편될까?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2-1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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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존의 프리미엄 모델 중심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보급형 전기 SUV들이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한국 시장에서는 기아 EV3를 필두로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과 중국 BYD의 아토 3가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천만 원대에서 3천만 원대 초반에 형성된 이들 모델은 기존 내연기관 소형 SUV와의 가격 차이를 줄이며, 전기차의 대중화를 가속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소형 전기차 시장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에서 그동안 SUV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대형 전기 SUV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테슬라 모델 Y,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등 주행거리가 길고 첨단 기술이 집약된 모델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지만,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문제로 인해 대중적인 보급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소형 전기 SUV들은 내연기관 소형 SUV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을 앞세우며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낸 모델은 기아 EV3다. EV9의 디자인을 계승한 EV3는 준중형 SUV급의 실내 공간과 긴 주행거리를 확보하면서도 가격을 4천만 원 초반대에 책정해 가성비를 극대화했다. 정부 보조금을 받을 경우, 3천만 원 초반대에서도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가격 매력을 제공한다. 기존 전기 SUV들은 5천만 원 이상으로 가격이 형성된 반면, EV3는 내연기관 소형 SUV와의 가격 차이를 좁히며 전기차 선택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대안을 제시했다.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역시 캐스퍼 일렉트릭을 통해 소형 전기 SUV 시장을 더욱 촉진하고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경차급 소형 SUV로,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실용적인 전기차다. 2천만 원대 후반에서 가격이 형성되며, 보조금 적용 시 2천만 원 초반대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비록 주행거리가 200~250km 수준으로 제한적이지만, 출퇴근용이나 도심 주행 위주로 활용하기에는 충분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BYD도 한국 시장에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BYD는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로 성장한 이후 전기차 시장에서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아토 3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보급형 전기 SUV를 선보였다. 2천만 원대 가격과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아토 3는 기존의 내연기관 소형 SUV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BYD가 자체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는 높은 안전성과 긴 수명을 보장하며, 국산 브랜드 대비 경쟁력 있는 배터리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니 에이스맨 E 사진=MINI이미지 확대보기
미니 에이스맨 E 사진=MINI

보급형 전기 SUV 시장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MINI와 볼보는 각자의 방식으로 차별화된 소형 전기 SUV를 선보이며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 MINI 일렉트릭이다. MINI는 기존 브랜드 특유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전기차의 실용성을 더한 모델로, 컴팩트한 차체와 경쾌한 주행 감각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곧 MINI 에이스맨 E가 전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미니 에이스맨 E는 기존의 3도어 해치백 스타일이 아닌 SUV 형태를 띠고 있다. 전기차로서의 보완점을 가진다. 전면부의 원형 LED 헤드램프와 폐쇄형 그릴을 적용해 전기차다운 요소를 강조했으며, MINI 특유의 컴팩트한 차체와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유지했다.

한편, 볼보 EX30은 프리미엄 소형 전기 SUV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신예로 떠오르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EX30의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으며, 가격은 4천만 원 후반대로 책정됐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가격대로,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 모델 중 하나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 모델 수준까지 내려오면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전기차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소형 전기 SU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주류가 중·대형 SUV에서 소형 SUV로 바뀔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의 대중화는 결국 가격 경쟁력에 달려 있다. 최근 등장한 소형 전기 SUV들은 기존의 대형 전기 SUV보다 낮은 가격을 형성하면서도 실용성과 성능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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